오랜만에 밤하늘이 잠시 열렸습니다. 거의 일주일만인 듯 싶습니다. 3시간 남짓이긴 하지만, 구름 없는 하늘이 귀한 날씨가 오래도록 이어지는 지라 3시간도 감지덕지입니다.
해가 질 무렵 태양을 찍을 때, 고도가 아주 낮았음에도 시상이 많이 나쁘지는 않았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도 목성을 찍었습니다. 토성은 건물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상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한여름보다는 못해도 중상 정도로는 유지가 되었습니다.
- 촬영 일시: 2021. 10. 9. 22:30~23:00 KST
- 촬영 장소: 서울 양천구
- 망원경: Celestron C6 XLT
- 보정렌즈: 이프랑티스 2배 바로우렌즈
- 가대: AZ-GTi 경위대
- 카메라: ZWO ASI224MC
- 촬영노출: 17ms 노출로 60초 영상 촬영 후 합성(상위 50%)
- 소프트웨어: ASICap, AutoStackkert 3, Photoshop, Astra Image, WinJupos
먼저 목성입니다. 양호한 시상 덕에 나름 선명하게 나왔습니다. 대적반 주위의 모습이 10월 2일 촬영 때와는 조금 다릅니다. 표면의 모양 변화를 추적하는 일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오른쪽의 위성은 유로파입니다. 약간 길쭉하게 늘어난 모양인데, 다른 사진에서도 일관되게 상하 방향(수평을 맞추기 전의 원본에서)인 것으로 보아 대기 분산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ADC 추가를 고려해야 하나 싶습니다. 디로테이션으로 7장을 합성했습니다.
같은 사진을 50% 크기로 줄였습니다. 컴퓨터 모니터에서는 위의 사진보다 훨씬 선명한 느낌이 듭니다. 150mm 구경으로 날카로운 사진을 원한다면 이렇게 작게 표현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시 관측 시에 고배율을 선택하면 보기에는 좋지만 상이 흐려지는 것과 같은 원리이겠지요.
위성과 함께 담아 봤습니다. 바로우 렌즈 없이 촬영했습니다. 왼쪽 위, 목성에서 멀리 떨어진 위성이 가니메데입니다. 작게 찍은 사진에서도 원반상으로 드러납니다. 이 정도 크기가 안시 관측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목성도, 위성도.
가니메데만 확대해서 찍었습니다. 영상 처리 후 알아보기 쉽도록 2배 확대했습니다. 흐릿하지만, 표면의 큰 특징은 잘 드러납니다. 아래 쪽의 시뮬레이션 영상과도 대체로 일치합니다. 대기 분산의 영향으로 좌우 방향보다 상하 방향의 해상도가 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