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측일: (안시) 2025. 1. 24. (사진) 2025. 1. 25.
* 망원경: Svbony SV165 40mm 보조 망원경(구경 40mm, 초점거리 160mm)
* 보조장비: Celestron 천정프리즘, Svbony SV136 3x 바로우렌즈
* 접안렌즈: 솔로몬 PF 5.5mm 접안렌즈(87배)
* 참고: 사진은 ASI585MC 카메라 사용
파인더 용도로 쓰려고 구입한 40mm 망원경으로 간단한 실험을 했습니다.
이렇게 작은 망원경으로 하늘을 관측하면 어떻게 보일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요즘이야 보조 망원경으로나 쓰는 기기이지만, 갈릴레이가 자작 망원경으로 목성을 보던 시기로 돌아가면 최상급의 기기가 되니까요. 실제로 이 기기가 뉴턴이나 갈릴레오가 쓰던 망원경보다는 훨씬 성능이 좋습니다.
망원경은 행성 관측에 적합하도록 고배율로 설정하고 천체를 찾기 쉽도록 등배 파인더만 붙이고, 일반 삼각대 위에 얹었습니다. 애초에 집광력이 많이 부족한 기기인지라 관측대상은 행성, 이중성으로 정했습니다.
가볍게 들고 나갈 때는 손바닥만한 구경 40mm 망원경으로 뭐가 보일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기대했던 것보다는 훨씬 잘 보였습니다. 관측 결과로 보건데 달도 나름 자세하게 관측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추후에 날씨가 좋아지면 사진으로도 촬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목성: 시직경 44초
2개의 줄무늬는 뚜렷합니다. 존재 확인은 쉽고, 남북으로 구불구불하다는 것도 보입니다. 북극과 남극이 저위도보다 어둡다는 점도 명확하게 확인되는지라, 잘만 하면 대적반도 보이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색수차는 있지만, 관측에 전혀 지장이 없는 수준입니다.
2. 화성: 시직경 14초
원반상으로 보입니다. 극관은 보이긴 하지만 겨우 알아볼 수만 있는 정도로 흐릿합니다. 표면에 밝고 어두운 무늬가 있지만 그리 선명하진 않습니다.
3. 카스토르: 분해각 5.7초
명확히 분리가 됩니다. 눈사람인데 머리와 몸통 사이에 간격이 있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같은 망원경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구름이 조금씩 지나는 하늘에서 촬영했습니다. 시상은 좋지 않았지만, 구경이 작아서 큰 영향을 주진 않았습니다.
사용한 카메라는 ASI585MC 카메라이고, 화성은 120초를 촬영 후 상위 40%를, 목성은 60초 촬영 후 상위 40%를 스택했습니다. 모두 동영상 하나로만 처리했습니다. 안시 관측과 비교하면, 안시관측 시 사진보다 작게 보이지만 보이는 세부의 느낌은 비슷합니다.
이번 관측으로 40mm 망원경으로도 기대하는 것보다는 훨씬 많은 것이 보인다는 점을 확인할 수는 있었습니다. 다만 작은 구경의 한계는 명확하고, 사용할 수 있는 부속품도 많이 제한되므로 본격적인 관측에 권하기는 어렵습니다. 훨씬 크고 좋은 망원경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니까요. 이미 보유한 것을 최대한 사용하고 싶거나, 400년 전의 관측이 어떤 느낌인지 체감해 보고 싶은 때가 아니라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