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C/2023 A3 쯔진산-아틀라스(Tsuchinshan–ATLAS) 혜성을 촬영해 봤습니다.
어차피 박명 무렵 하늘이 어스름하게 밝아올 때 관측이 가능하니까 광해의 영향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동쪽이 트인 장소만 찾아서 시도를 했는데요. 촬영 현장에서 도착하자 마자 깨달았습니다. 도시는 밝구나.. 시가지의 광해가 낮은 곳에 깔린 옅은 연무와 결합해 동쪽 하늘 낮은 곳에 걸린 별은 전혀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도 이미 다른 곳으로 가기엔 늦은 시각이라 촬영을 했습니다.
결과만 말씀드리자면, 쌍안경(20x70)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했고, 사진에는 흐릿하게 흔적만 겨우 담겼습니다. 느낌상 도시 근처라도 고도가 높아서 지상의 연무를 피할 수 있다면 쌍안경으로도 관측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벽 시간 관측은 아마 10월 2일까지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촬영은 135 환산 화각으로 150mm 이상이면 괜찮을 것 같고요. 관측은 혜성이 막 떠오른 시점보다는 그래도 4~5도 정도로 높아진 시점이 더 잘 식별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늘은 조금 더 밝지만, 대기를 통과하는 거리가 훨씬 짧아지기 때문이이고요. 하늘 상태에 따라 최적의 시점은 달라집니다. 9월 28일 새벽에 관측을 할 때에는 새벽 5시 30분 전후에 찍은 사진에서 가장 잘 담겼습니다.
- 촬영 일시: 2024. 9. 28. 오전 5:30 (KST)
- 촬영 장소: 대전 유성구 엑스포다리
- 카메라: 올림푸스 PenF
- 렌즈: 파나소닉 14-140mm F3.5~5.6
- 촬영 조건: 노출 6초, 조리개 F4.6, ISO 400, 초점거리 37mm(135 환산 74mm. 게시한 사진은 일부를 잘라낸 사진이므로 환산 화각 150mm에 해당)
그래도 신기하기는 합니다.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