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관글] 40mm 망원경으로 관측하기 1(목성, 화성)
[연관글] 40mm 망원경으로 관측하기 2(달)
40mm 망원경으로 어떤 정도의 관측이 가능한지 다시 실험해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SV165 대신 60mm ED 굴절망원경에 마스크를 씌워 구경을 40mm로 줄여 테스트했습니다. 저분산 소재를 사용한 덕분에 색수차의 영향을 줄일 수 있어, 구경에 따른 차이를 더욱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실험의 목적은 40mm 망원경으로 행성의 주요 특징이 어느 정도까지 관측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목성과 화성만 관측했습니다. 시상은 매우 좋지 않았지만, 소구경 망원경이라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고, 투명도는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목성 관측
이번 관측의 목표는 대적반을 식별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대적반의 긴 지름은 약 5초, 짧은 지름은 3초 정도로, 40mm 망원경의 분해능 한계에 가까운 크기입니다. 따라서 쉽게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도 안시 관측으로는 거의 식별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대적반의 위치를 미리 알고 있으면 순간적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정도였고, 위치를 모르면 보이지 않았습니다.
화성 관측
화성에서는 극관과 큰 지형의 식별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당시 화성의 시지름이 13초에 불과해 자세한 관측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었고, 실제로도 극관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Syrtis Major와 같은 아주 큰 지형은 흐릿한 얼룩 형태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화성의 표면이 균일하지 않다는 정도만 확인할 수 있었으며, 관측으로 지도를 그릴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시지름이 25초에 이르는 대접근 시기에는 극관과 주요 지형을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관측
사진 촬영을 활용하면 안시 관측보다 행성의 주요 특징을 더 잘 식별할 수 있었습니다. 목성의 대적반은 뚜렷하게 확인되었고, 화성의 극관과 주요 지형도 대략적으로나마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40mm는 작은 구경이라 한계가 명확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것을 볼 수 있어 흥미로운 실험이었습니다. 앞으로 금성, 수성, 태양, 달도 추가로 테스트해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