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날이 맑아져 저녁 행성 촬영을 했습니다.
동방최대이각을 막 지난 금성과 이제는 3억 km가 넘게 떨어진, 멀어진 화성입니다.
금성은 큼직하게 담기긴 합니다만, 가시광에서는 대기의 흔적이 전혀 안 보입니다. 양극 지역이 조금 더 흰색에 가깝다는 정도.. 이전에는 더 작게 보였을 때에도 대기의 무늬가 담길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런 무늬 없이 말끔합니다. 그 사이에 변화가 있었나 봅니다.
화성은 거리가 멀어져 작고 흐릿하게 담깁니다. 그래도 극관과 커다란 지형은 어렴풋이 드러납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극관(사진에서 12시 방향의 하얀색)외에 하얗게 보이는 것이 있다는 점입니다. 8시 방향의 흰 반점은 구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3~5시 사이에 있는 광범위한 밝은 반점은 단순히 밝은 지형인지, 구름이나 폭풍이 생긴 것인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더 고해상도로 촬영한 관측자료가 있어야 판별이 가능할 듯 싶습니다.
- 촬영 일시: 2023. 6. 6. 오후 8시 무렵(KST)
- 촬영 장소: 대전
- 망원경: Celestron C6 XLT
- 보정렌즈: Baader Hyperion 2.25x 바로우렌즈, ZWO ADC
- 가대: Skywatcher AZ-GTi 경위대
- 카메라: ZWO ASI585MC
- 소프트웨어: ASICap, AutoStackkert 3, Photoshop
번외로 M 101에서 빛나는 초신성(SN 2023ixf)입니다.
대전 시내에서 60mm 망원경에 라이브스택 15분 노출이라 화질은 많이 안 좋습니다만, 기념 삼아 담았습니다.
초신성은 여전히 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