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저녁에 날이 갠 덕에 행성 촬영을 했습니다.
새로 들인 기종인 102mm 막스토프 망원경의 성능도 궁금했고요.
저녁에 망원경을 대강 냉각시키고, 해가 진 다음 하늘이 어스름할 무렵부터 촬영을 했습니다.
카메라는 두 기종을 비교도 할 겸, ASI224MC와 ASI585MC를 모두 써서 촬영했습니다. ASI224MC는 ASI585MC보다는 구형이지만, 픽셀 크기가 커서 감도도 더 좋고(QE는 585가 더 높음), 색상별 감도 커브로 봤을 때 색정보도 ASI585MC보다는 더 나을 듯해서 결과물이 어떻게 다를지 궁금했습니다..
결과만 말씀드리자면, ASI224MC 쪽이 ASI585MC보다 대기 무늬가 더 분명하게 담깁니다(금성). 585 쪽이 화소 크기가 작아서 224보다 30% 정도 더 크게 담김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조금 더 나빴습니다. 585 센서가 빨강과 녹색이 224에 비해 더 많이 섞이는 것이 원인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만, 확실치는 않습니다.
행성철이 오면 두 카메라를 제대로 비교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은 품질이 더 좋은 224의 결과물만 올립니다.
- 촬영 일시: 2023. 4. 16. 19시 무렵(KST)
- 촬영 장소: 대전
- 망원경: Skywatcher 102mm 막스토프
- 보정렌즈: Baader Hyperion 2.25x 바로우렌즈, ZWO ADC
- 가대: Skywatcher AZ-GTi 경위대
- 카메라: ZWO ASI224MC
- 소프트웨어: ASICap, AutoStackkert 3, Photoshop
금성입니다. 적도 부근과 남반구에 대기 무늬가 흐릿하게 잡힙니다.
색균형을 조금 바꾸고 촬영한 금성입니다. 위의 사진과 같은 위치에 흐릿한 무늬가 보입니다. 무늬는 조금 더 잘 보입니다만, 색상은 마음에 안 듭니다.
화성입니다. 이미 시직경이 5.8초에 불과해서 102mm 망원경으로는 아주 흐릿합니다. 그래도 극관과 큰 무늬는 어렴풋이 보입니다.
광축 수정용 도구를 챙기지 않은 탓에 광축이 약간 틀어진 상태로 촬영했습니다. 사진은 시리우스인데, 반성은 흔적도 안 보입니다
224MC와 585MC의 감도 곡선(상대값입니다. QE의 절대값은 585 쪽이 약 10~15% 더 높습니다). ZWO 홈페이지에 있는 자료를 캡처해서, 두 센서의 피크를 맞췄습니다. 가는 선이 585, 굵은 선이 224입니다. 585가 고루 감도가 높고, 특히 청색 계열은 224보다 훨씬 좋습니다만, 적색(650nm) 파장 부근에서 녹색 빛이 많이 섞여 들어갑니다. UV-IR Cut 필터를 썼으므로 흰색 영역만 촬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