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작스레 발견된 C/2025 R2 SWAN 혜성(SWAN25B) 관련하여 몇 가지 사항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현재 이 혜성은 6등급 정도의 밝기이며, 북반구에서는 해가 진 후 지평선 살짝 위에 걸린 까닭에 관측이 어렵습니다(화성, 스피카 근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남반구에서는 지금도 원활한 관측이 가능합니다. 

 

 

대전에서 매일 저녁 천문박명 시 혜성의 위치. 배경 별은 10월 15일 천문박명 기준이고, 밝기는 m1=9.7, n=3.1로 계산.

 

(1) 관측 전망

이 혜성은 점차 지구로 접근하며 관측환경이 좋아집니다. 저녁천문박명 시점을 기준으로 9월 말에 지평선 위로 올라오며, 10월 5일에는 5도, 9일에는 10도 이상의 고도로 높아집니다. 이후에는 지구와 가까워지며 빠르게 고도가 높아져 18일에는 30도를 넘어섭니다. 이때에는 혜성과 지구의 거리가 불과 0.25AU에 불과하므로 이동 속도가 빨라집니다. 

밝기는 현재 6등급 정도로, 어두운 곳에서 눈으로 겨우 보일 정도의 밝기입니다. 꼬리의 활동이 활발하고, 지구와 점차 가까워지고 있으므로 밝기 증가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혜성이 작고 점차 근일점에서 멀어지는 까닭에 아주 밝아지진 못할 것 같습니다. 불확실성이 큽니다만,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10월 중순(18~20일)에도 6~7등급 정도로 예상됩니다. 다만 꼬리의 활동성이 높고 지구에 근접하므로 밝기에 비해 꼬리는 크게 보이고, 갑작스런 증광(outburst)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습니다. 

 

(2) 유성우 가능성

이 혜성의 궤도가 지구와 완전히 겹치지는 않습니다만, 궤도경사각이 4도 정도로 작은 편이라 이번 근일점 접근 때 혜성에서 방출된 먼지구름이 유성우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일어난다면 10월 4~6일 무렵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혜성이 작고 방출된 먼지 입자가 지구에 도달하는 양은 적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강도는 매우 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생긴다고 해도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정해 봅니다. 

 

 **덧글**

국내에선 매우 관측이 어려울 것 같지만, 9월 20일, 혜성 둘과 화성이 가까이에 근접하는 보기 드문 현상이 벌어집니다. 남반구에 계신다면 사진 촬영이 가능할 것 같네요. 화성과 아틀라스 예성의 각거리가 약 2.3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