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처럼 올 가을도 혜성 소식이 있습니다. 아주 밝지는 않지만, 대신 둘이나 되고, 관측 조건도 괜찮은 편입니다. 바로 C/2025 A6 (Lemmon)과 C/2025 R2 (SWAN)인데요, 둘 모두 현재 6등급 초반대의 밝기입니다.
1. C/2025 A6 (Lemmon)
올해 북반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혜성 중에선 가장 밝은 혜성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10월 후반부 저녁의 서쪽 하늘에서 관측 가능합니다. 관측 최적기는 10월 하순에서 11월 상순 정도고, 이때의 밝기는 3등급대로 예상합니다. 10월 하순에는 저녁천문박명 기준으로 고도가 15도 이상으로 떠오릅니다. 은하수가 보일 정도로 하늘이 어두운 곳이라면 맨눈으로 희미하게 빛나는 꼬리도 관측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 C/2025 R2 (SWAN)
지난 달에 갑자기 발견된 혜성입니다. 현재 6등급 중반대의 밝기입니다. 태양과 점점 멀어지고 있지만, 지구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까닭에 어두워지지 않고 조금씩 밝아지고 있습니다. 이 혜성은 10월 20일 무렵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데 이 떄의 거리는 0.26천문단위이고 겉보기 밝기는 5등급 후반에서 6등급 초반대로 예상됩니다.
이 햬성은 지금(10월 3일)도 저녁 천문박명 시점에는 지평선 위에 떠 있습니다. 다만 어두워서 관측은 어려울 것 같고요. 10월 중순이 되면 고도가 10도를 넘어서므로 사진 촬영이나 망원경을 이용한 안시관측에 도전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관측에 가장 적당한 시점은 지구에 근접하는 10월 중순에서 하순입니다. 고도도 높고 혜성도 가장 밝아집니다(5등급 후반대 예상). 다만 이 시기는 혜성의 겉보기 이동속도가 빠른 편이므로 관측 전에 위치를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10월 하순부터는 광도가 점차 낮아집니다.
10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저녁천문박명 때 혜성의 위치를 지평좌표로 그린 성도를 첨부합니다. 관측지는 대전이고, 배경의 별은 10월 15일 저녁천문박명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