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보다 더 구름이 많은 가을이지만, 혜성 소식은 올려 봅니다. 얼마 전에도 글을 썼던 C/2025 A6 (Lemmon), C/2025 R2 (SWAN)인데요, 이제 두 혜성 모두 관측하기 좋은 시점이 되었습니다.
부디 날씨가 맑아지길 기원합니다.
1. C/2025 R2 (SWAN)
이제(10월 10일) 저녁천문박명 시점을 기준으로 고도 10도를 넘어섭니다. 10월 15일이 되면 고도 20도를 넘어서고요. 10월 중하순, 북반구 중위도에서 천문박명 시점을 해가 진 후 남서쪽 하늘에서 관측 가능하며, 밝기는 6등급 내외로 예상됩니다. 맨눈으로는 보기가 어렵겠지만, 망원경이나 쌍안경이 있다면 쉽게 관측 가능하리라 예상합니다.
10월 하순에는 지구과 가깝게 접근하기 때문에 밝기에 비해 꽤 큰 겉보기 크기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진 촬영 시에는 화각을 넉넉히 잡아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10월 9일부터 10월 27일까지, 저녁천문박명 때 혜성의 위치를 지평좌표로 그린 성도를 첨부합니다. 관측지는 대전이고, 배경의 별은 10월 15일 저녁천문박명 때입니다.
C/2025 R2 혜성의 예상 위치(저녁 남서쪽 하늘)
2. C/2025 A6 (Lemmon)
레몬 혜성은 이번 가을 가장 밝은 혜성이 되리라 예상됩니다. 현재는 5등급 후반대로 점차 밝아지는 중인데, 예측 최대광도는 10월 하순 무렵 3등급 정도입니다. 이 혜성은 현재 새벽의 북동쪽 하늘과 저녁의 북서~서쪽 하늘 모두 관측이 가능한데, 10월 중순에는 새벽 시간이, 10월 하순부터는 저녁이 더 관측하기 편합니다.
10월 중순 동안은 4~6등급 정도로 예상되는데 아침천문박명 떄를 기준으로 하면 10일은 고도 약 30도, 15일엔 20도 정도입니다. 10월 19일까지는 아침천문박명 때에 10도 이상의 고도를 유지합니다. 10월 9일부터 10월 21일까지, 아침천문박명 때 혜성의 위치를 지평좌표로 그린 성도를 첨부합니다. 관측지는 대전이고, 배경의 별은 10월 15일 아침천문박명 때입니다.
C/2025 A6 혜성의 예상 위치(새벽 북동쪽 하늘)
10월 하순부터는 저녁하늘에 더 높이 떠오릅니다. 저녁천문박명 시전을 기준으로 10월 18일이 되면 약 10도까지 높아지며, 23일 정도면 15도를 넘어섭니다. 10월 26~27일에는 고도가 약 17도까지 높아지는데, 마침 혜성이 가장 밝은 시기입니다. 이 때 혜성은 3~4등급 정도까지 밝아집니다.
10월 9일부터 11월 23일까지, 저녁천문박명 때 혜성의 위치를 지평좌표로 그린 성도를 첨부합니다. 관측지는 대전이고, 배경의 별은 10월 15일 저녁천문박명 때입니다.
C/2025 A6 혜성의 예상 위치(저녁 서쪽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