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첫 반달입니다.
행성 촬영 전용 카메라 대신 일반 카메라로 어느 정도까지 선명하게 찍을 수 있을까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카메라에서 지원하는 동영상 3배 확대 촬영 기능(센서의 가운데 1/3 정도만 활용해서 촬영하는 기능)을 써서 찍은 다음 하나로 합쳤습니다.
일반 카메라를 쓸 때 생기는 장점은 노트북 컴퓨터가 없어도 되므로 짐이 많이 가벼워 진다는 점과, 촬영한 영상의 용량이 작아서(대략 1/20) 저장장치에 부담이 없다는 점입니다. 카메라 내부의 영상처리장치를 사용하므로 표현 가능한 밝기 범위가 넓다는 점도 좋습니다.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압축 영상으로 저장이 되다 보니 행성 전용 카메라보다는 선명도가 떨어지고(이 문제는 확대율을 높여 촬영하면 해결됩니다), 사용자가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여지가 조금 좁다는 점입니다. 부분부분 찍다 보니 대기 상태가 빠르게 바뀌는 날에는 촬영한 영상의 질이 균일하지 못한 문제가 생기지만, 이는 행성용 카메라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합니다.
최종 결과물의 선명도는 80mm 망원경으로는 괜찮다고 봅니다. 다만 오른쪽 윗 부분이 다른 부분에 비해 해상도가 약간 낮게 찍힌 점이 아쉽습니다.
촬영에 쓴 AZ-GTi 경위대의 추적 정밀도가 생각보다 무척 좋습니다. 달 하나로만 정렬했는데, 촬영 내내 매우 정확하게 달을 따라가 줍니다. 전에 썼던 셀레스트론 GT 경위대나 SLT 경위대보다는 상당히 더 뛰어나 보입니다.
- 촬영 일시: 2020.1.3. 22:55(KST)
- 촬영 장소: 서울
- 망원경(경통): 솔로몬 EDT80
- 가대(삼각대): Skyatcher AZ-GTi 경위대
- 카메라: Olympus Pen-F
- 확대 렌즈: Skywatcher 2x Barlow
- 촬영 노출: 15장 모자이크, 각각 40초씩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