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망원경 한 대를 새로 들였습니다.
냉각에 신경을 덜 쓰고 빠르게 관측할 수 있는 휴대성이 좋은 망원경 용도입니다.
주 관측 대상이 행성인지라 색수차가 없다는 점도 고려했습니다.
여태 휴대용 광시야 망원경으로 소형 굴절을 여럿 들여봤지만 늘 조금씩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60ED 망원경은 색수차도 거의 없고 상은 좋지만, 구경이 작은 까닭에 집광력과 분해능이 늘 아쉬웠습니다.
이를 대신해서 들인 80mm 급 아크로매틱 굴절 망원경은, 또 색수차가 거슬리더군요.
100mm급 ED 굴절망원경이면 필요한 바를 충족할 것 같지만, 그러면 기존 가대를 다른 것으로 바꿔야 하고, 휴대성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래저래 궁리를 하다 결국 보급형 반사망원경을 하나 들였습니다.
미드 라이트브릿지 130 미니(Meade Lightbridge 130 mini)입니다.
색수차도 없고, 구경이 커서 분해능도 괜찮습니다. 가끔 딥스카이 관측 때 필요한 광시야 요구도 충족이 되고요.
접안부가 부실해 사진 용도로는 제한이 크지만, 어차피 행성, 달 촬영 빼고는 잘 하지 않으니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 제품은 이제 새 것으로는 구할 수 없어서 중고로 저렴하게 들였습니다.
처음 인수하고 확인하니 부경이 제 위치가 아니고, 광축이 많이 틀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어 시간 정도, 분해해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고쳐주고 광축도 대강 맞춰주니 구경에 걸맞는 성능을 냅니다.
흐린 날씨에 별이 보이지 않는지라 멀리 떨어진 건물의 항공 안전등으로 확인하니 270배에서도 광원이 점으로 보입니다. 날이 개면 별상으로 정밀하게 맞춰 줘야겠지요. 지금 상태로 보면 광학 성능은 훌륭할 것 같습니다. 다만 경통 도브테일 고정이 구조적으로 약해서 진동이 잘 잡히지 않는 약점은 있네요.
일단 기대는 됩니다.
날씨가 얼른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쓰던 굴절망원경은 모두 장터에 내놨는데, 언제 정리가 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밤늦게 잠시 하늘 일부가 열려 토성을 촬영했습니다. 방충망 안쪽 실내인데다 투명도가 낮아 노이즈가 좀 많은 편입니다만, 선명도는 좋습니다. 전에 쓰던 C5 XLT보다도 더 선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