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천문경력 : 15년
ㅇ사용기에 올릴 장비 : 솔로몬 AZ 경위대
ㅇ사용기간 : 실제 관측 1일
ㅇ장점 : 뛰어난 휴대성과 적당한 가격
ㅇ단점 : 약간은 아쉬운 마무리
이번에 타 카페에서 마련한 체험 이벤트에 응모해서 받은 경위대입니다.
휴대성이 뛰어나면서도 탑재 중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대를 찾던 중 마침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제품은 지난 목요일(7월 5일)에 받았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사용을 못하다 비로소 어제(7월 7일) 처음으로 천체 관측에 사용했습니다.
삼각대는 맨프로토 055입니다. 좀 부실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겠지만, 의외로 제법 큰 망원경까지 안정적으로 받쳐줍니다.
솔로몬 AZ 경위대는 미동 조절이 없는 프리스톱(free stop) 경위대입니다. 특징으로는 탑재 중량에 비해 무척 작다는 것인데요, 균형추를 달지 않으면 일반 사진용 볼헤드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판매사에서 밝히는 탑재 중량은 균형추 없이는 4kg, 균형추를 쓰면 6kg입니다. 굴절은 대략 120mm급까지, 반사식과 반사굴절식은 150mm까지가 원활하게 사용가능한 정도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경위대에 150mm 반사굴절 망원경(Celestron C6)과 80mm 굴절 망원경(솔로몬 EDT80)을 사용할 계획이었으므로 딱 적당했습니다.
제품을 받고 살펴보니 제법 깔끔합니다. 금속 도장이나 가공 상태는 가격을 감안하면 특별히 흠잡을 구석은 없었습니다. 다만 조립 상태는 조금 아쉬웠는데요, 새 제품인데 수평축 유격이 심해서 자세히 점검하니 수평축 회전 부분과 경위대 본체를 이어주는 부분의 고정나사 3개 중 2개가 느슨하게 풀려있었습니다. 나사를 조인 후엔 유격이 없어지긴 했지만, 처음부터 제대로 조립이 되어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었어야 했겠죠.
망원경을 고정하는 플레이트 홀더는 빅센의 도브테일과 호환이 되므로 대부분의 망원경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사 구멍의 간격만 맞으면 타사의홀더로 교환할 수 있으므로 취향에 맞게 바꾸어 써도 됩니다. 기본 플레이트 홀더는 깊이가 낮아서 장착 시 아쉬울 때가 있고, 고정나사의 조작감이 뛰어난 편은 아니므로(고정은 단단히 잘 됩니다), 교환이 가능하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균형추에 있는 고정나사는 다소 뻑뻑하다는 느낌은 듭니다만, 한 번 조작하면 관측 중엔 거의 만지지 않기 때문에 사용에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구조 자체는 단순합니다. 회전 부분은 수평축, 수직축 모두 회전은 테플론 재질 마찰 베어링에 윤활유를 약간 도포하는 방식으로 처리했습니다(볼베어링을 쓰면 더 튼튼하고 부드럽게 작동하겠지만, 가격이 더 높아졌겠지요). 양쪽 축 모두 마찰력 조절 장치가 있고요, 간단히 손으로 돌려주는 것만으로도 쉽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구조가 매우 단순함에도 불구하고, 마찰력 조절이 제법 부드러운 편이라 급격히 뻑뻑해지지 않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고도조절축의 균형추 막대가 마찰력 조절 핸들과 함께 회전한다는 점인데요, 실수로 균형추를 만지다 설정해 놓은 마찰력이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루 정도 실사용을 한 결과 제법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방위각과 고도 조절축은 200배 이상의 고배율에서도 추적이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게 움직였고, 조작 중의 진동도 거의 없었습니다(80mm와 150mm 망원경 모두). 미동 장치가 없어 각도를 미세하게 조절하기엔 약간 불편했지만 프리스탑 경위대라는 특성상 어느 정도는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점과 단점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장점 >
- 8인치 SCT까지 탑재가 가능한 가장 가벼운 가대
- 작은 크기와 아주 뛰어난 휴대성
-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 일반 삼각대에 장착할 수 있음
- 진동이 적고 부드럽게 작동함
- 마찰력 조절 강도가 완만한 편임
< 단점 >
- 다소 작고 뻑뻑하게 작동하는 플레이트 홀더
- 균형추봉이 고도조절 마찰력 조절 노브와 같이 돌아감
- 방위각 마찰력 조절 핸들을 한 방향으로 계속 돌리면 풀려서 경위대 본체가 두 부분으로 분리될 수 있음에도 안전장치 없음
- 미동조절 기능이 없음(이 부분은 그냥 특성으로 간주할 수 있음)
- 아쉬운 조립 상태
* 사진은 플레이트 홀더를 다른 것으로 교체한 상태로 촬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