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성이 뛰어나고 기본 성능도 어느 정도 받쳐주면서, 가격이 비싸지 않은 쌍안경을 찾다, 우연히 리뷰를 보고 구입했습니다.
이미 산주 8x26 쌍안경을 쓰고 있었지만, 26mm는 아무래도 구경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30mm급에서 찾아보다 보고 있었는데, 사양이나 리뷰나 모두 괜찮은 편이라 구입했습니다. 아직 오래 쓰지 않았으므로, 간단한 소감 정도로 보면 됩니다.
[광학성능 1] 코팅과 내부 반사
- 사양은 좋습니다. 전체 광학면 다층코팅, 위상차 보정 코팅, 고반사 유전체 코팅, BaK4 고굴절 프리즘까지, 필요한 요소를 모두 갖췄고, 실제로도 사양에 맞게 만든 것으로 판단됩니다.
- 코팅 상태는 좋습니다. 전체 광학면 다층 코팅이라는 사양에 걸맞게 뛰어납니다. 달리 나무랄 구석이 없습니다.
< 대물렌즈와 접안렌즈의 코팅. 코팅 상태는 뛰어납니다. >
- 색수차 억제도 좋은 편입니다. 색수차가 아주 없지는 않지만 밝기 차이가 아주 큰 경계에서도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으로 대부분의 경우에는 전혀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는 됩니다. ED 렌즈를 썼다는 주장에 합당한 성능입니다.
- 시야 내에 밝은 조명이 있을 때에도 고스트가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중급기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수준입니다.
- 내부 난반사 방지 처리는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시야 밖 가까운 곳에 아주 밝은 광원이 있을 때에는 조금씩 내부 반사가 생깁니다. 절반이 밝은 하늘, 절반이 어두운 땅인 역광 구도에서 밝기 차이가 극심할 때에도 대물렌즈 아래에 반사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내부 반사는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잘 억제합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합격점을 줄만 합니다.
- 다만 프리즘의 2차 반사상을 완벽히 차단하지 못해서 특정 조건에서 2차 반사상이 약하게 보입니다. 야간에 안경을 썼을 때 조금 더 쉽게 눈에 띕니다.
- 루프 프리즘에서 생기는 스파이크도 잘 억제했습니다(솔로몬 EL 쌍안경 수준은 됩니다).
=> 전체적으로 반사 억제가 잘 되고 코팅도 우수해서, 밝고 대비가 높고, 투명한 느낌을 전달합니다. 색 채도도 높은 편입니다. 색상은 중립에 가깝지만, 아주 약간 따뜻한 쪽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프리즘 2차 반사상 문제만 빼면 밝기나 상의 투명함은 전체적으로 중급기에 그리 밀리지 않습니다.
[광학성능 2] 선명도
- 중심상은 최고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뛰어난 편입니다. 8배 쌍안경을 덧대서 64배로 보아도 선명함을 어느 정도 유지합니다.
- 주변부는 아쉽습니다. 약 60% 정도부터 무너지기 시작하고, 최외곽은 산주 오픈힌지보다 떨어집니다. BW22 8x32의 주변상보다는 좋습니다.
- 왜곡은 좀 많은 편입니다. 눈으로도 직선 모양 건물 볼 때 약간 눈에 띕니다. 어포컬 사진에는 꽤 심하게 나타납니다.
- 별상은 중심에서 70%까지도 허용할 수준입니다.
=> 선명도는 주변부가 아쉽지만, 가격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주변부를 산주 오픈힌지 정도로만 잡아줬다면 아주 훌륭하다는 평을 듣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머지] 편의성과 만듦새
- 이이릴리프는 안경을 쓰고 보았을 때 쓰고 모자라진 않지만, 2mm만 더 길었으면 더 편안해서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광축은 아주 정확합니다.
- 외관, 조작감도 가격 대비 훌륭합니다.
- 무게는 가벼운 편이라 생각합니다. 오래 들고 다녀도 피곤하지 않습니다.
- 스트랩은 스폰지 내장형이라 편안하고 좋지만, 약간 짧습니다.
- 최단초점거리는 오픈힌지보다 15cm 정도 더 깁니다. 3m보단 짧습니다.
- 처음 개봉했을 때 고무 냄새가 별로 나지 않습니다.
- 가방은 조금 작은 느낌입니다. 대물렌즈 덮개, 접안렌즈 덮개는 훌륭합니다.
광학성능(주변부 선명도와 왜곡 제어)이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10만원 초반의 보급형으로는 훌륭합니다.
기본기가 좋은 편이라 주변상과 왜곡만 어느 정도 잡아준다면 중급기와도 경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다만 가격이 더 높아지겠지요).
어포컬 사진 몇 장 첨부합니다. 사진은 아이폰 7로 찍었습니다.
햇빛이 반사되어 비치는 강한 빛이라면 이렇게 반사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화면이 가득 차도록 주변부를 잘라낸 사진입니다. 주변부가 여전히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