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용 망원렌즈를 망원경으로 바꿔봤습니다. 사용한 렌즈는 토키나(Tokina) 400mm F5.6 RMC 렌즈입니다.상당히 오래 전에 나온 수동 초점 초망원렌즈입니다. 초망원렌즈로는 크기도 작고 삼각대 마운트도 튼튼해서 좋습니다. 대물렌즈 구경은 65mm인데, 초점거리가 400mm이므로 실제 구경비(F수)는 6.2 정도입니다. 8~24mm 줌 접안렌즈를 연결하면 배율은 17~50배입니다.
망원경으로 쓰기 위해 특별히 개조한 부분은 없고요, 마운트 변환 어댑터에다 접안렌즈를 연결한 것이 전부입니다. 지상용 망원경으로 그럭저럭 쓸만하지만, 애초에 저렴한 사진용 망원렌즈라 선명도가 그리 뛰어나진 않습니다. 망원경 치고는 크기가 작다는 점을 빼면 특별한 장점은 없어요.
장단점을 간단히 요약해 보겠습니다.
<장점>
- 비교적 작아서 휴대하기 좋습니다.
- 상의 평탄도가 뛰어납니다. 사진 렌즈라 초점면이 평탄하고, 주변상이 좋습니다. 최외곽의 상도 상당히 선명합니다.
- 조리개 조절이 가능합니다. 환경에 따라 밝기, 색수차 정도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 태생이 사진렌즈라 언제든 쉽게 사진 촬영에 쓸 수 있습니다.
- 헬리코이드 초점조절이 부드럽습니다.
<단점>
- 중심상이 선명하지 않습니다.
- 조리개 최대 개방 상태에서 색수차가 제법 보입니다.
- 초점 조절 범위가 좁아서 일부 접안렌즈와 천정프리즘, 접안부에 연결하는 보조장치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 카메라 활용을 전제로 설계한지라,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쏠립니다.
- 파인더 설치가 불가능합니다. 다만 배율이 낮아서크게 중요하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