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그림자는 월식 때 가장 잘 볼 수 있지만, 맑은 날이면 굳이 월식이 아니라도 지구가 드리우는 그림자를 볼 수 있습니다. 맑은 날 해가 뜰 무렵이나 해가 지고 얼마간, 해가 뜨거나 지는 방향의 반대편을 보면 지평선 혹은 수평선 주변에 어두운 때 모양이 나타나는데 바로 그것이 바로 지구의 그림자입니다.
사진은 1월 무렵 제주에서 일몰 직후에 동쪽 하늘을 촬영한 사진이네요, 수평선 바로 위의 다소 어두운 부분이 지구의 그림자입니다. 수평선 부근에만 나타나므로, 사방이 트인 곳이어야 볼 수 있습니다.
대기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원리는 간단합니다. 해가 수평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햇빛이 땅에 조금씩 가려집니다. 그러면 땅의 그림자가 점차 수평선 위로 올라오는데, 이것이 대기에 드리워지면 사진과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