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사용 중인 몇 가지 SD 카드의 성능을 측정해 봤습니다.
시험 대상 제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 마이크로 SD 카드(microSD) >
1. SanDisk SDHC 16GB(class 4) : 샌디스크의 보급형 마이크로SD 카드입니다.
2. 삼성전자 SDHC Essential 32GB(class 10) : 삼성전자의 보급형 마이크로SD 카드로, 현재(2015년)의 마이크로SD 카드 제품군이 나오기 이전의 제품군입니다. 아마도 TLC 메모리를 쓰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3. 삼성전자 SDHC EVO 32GB(UHS-1/class 10) : 삼성전자에서 지난해(2014년)부터 만들기 시작한 제품군입니다.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겨냥해 만든 제품으로 제법 빠른 읽기속도(최대 48MB/s)를 보여줍니다. TLC 메모리입니다.
4. SanDisk Extream UHS-1 64GB(UHS-1/class 10) : 샌디스크의 중고급형 제품입니다. MLC를 써서 상대적으로 긴 수명을 기대할 수 있고, 최대 45MB/s의 읽기/쓰기 성능을 보장합니다. 제품 외관은 상위 모델인 익스트림 플러스(Extream Plus) 제품군과 매우 비슷합니다.
< 일반 SD 카드(SD) >
1. SanDisk SDHC 16GB(class 4) : 샌디스크의 보급형 SD 카드입니다. TLC 메모리를 씁니다.
2. 칩스뱅크 SDHC 16GB(class 10) : (주)칩스뱅크의 SD 카드입니다. 현재 단종된 제품으로 도시바(toshiba) 사의 메모리를 씁니다. 여기에 테스트한 제품 중엔 가장 오래 전에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3. SanDisk Ultra SDHC 16GB(UHS-1/class 10) : 샌디스크의 중급형 SD 카드입니다. 최대 40MB/s의 읽기 성능을 보장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성능 테스트는 Crystal DiskMark 3.0.3 버전으로 100MB 의 자료를 5회씩 읽고 쓰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카드 리더기는 노트북에 내장되어 있는 것을 썼는데, 성능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읽기는 약 27MB/s, 쓰기는 30MB/s 이상은 처리를 못 합니다. 따라서 테스트에 사용한 일부 제품의 성능을 충분히 측정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서 보기 바랍니다.
테스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사용률은 테스트 시점에서 사용 중인 용량입니다. 아무래도 사용률이 높으면 테스트에서 불리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이크로 SD 카드와 일반 SD 카드를 통틀어 삼성전자 SDHC EVO 32GB 제품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왔습니다. 저 정도 성능이면 대부분의 USB 2.0 기반 휴대용 메모리보다 성능이 훨씬 좋은 수준입니다(특히 4KB 읽기/쓰기 성능). 그 다음은 SanDisk Extream UHS-1 64GB인데, 삼성전자 EVO 제품과 비슷하지만, 4KB 자료의 처리 속도가 느립니다. 다만 2/3 정도를 사용한 상태에서 측정한 값이므로 약간 불리한 조건이라는 점은 고려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SanDisk Ultra SDHC 16GB인데, 대용량 파일의 연속읽기 성능은 양호하지만, 작은 파일의 읽기/쓰기 성능은 상당히 떨어집니다. 만약 작은 크기의 파일을 자주 처리해야 하는 작업이라면, 상당히 답답한 느낌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겠지요. 참고로 1~3위 제품은 모두 UHS-1 규격이며, 시험에 사용한 카드 리더기의 성능 한계로 읽기 성능을 최대로 끌어내지는 못했습니다(1~3위 제품은 고성능 카드리더기를 쓰면 더욱 높은 읽기/쓰기 속도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제품은 삼성전자 SDHC EVO 32GB 제품이었습니다. 2015년 5월 기준으로 1만원 중반대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데, 가격대 성능 면에서 가장 뛰어난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TLC라는 약점이 있기 때문에 대용량 자료를 지속적으로 기록해야 하는 장치(예: 차량용 블랙박스, CCTV)에서는 수명이 짧아질 수 있지만, 일상 용도로 쓰기에는 성능과 가격에서 가장 적절해 보입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일반 SD카드의 성능이 마이크로 SD 카드에 비해 특별히 뛰어나진 않다는 점입니다. 활용도를 감안한다면,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는 마이크로 SD 카드가 용도가 제한적인 일반 SD 카드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