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일점을 지난지 일주일 정도 지난 시점의 C/2014 Q2(Lovejoy) 혜성입니다.
가장 밝은 시점은 지났지만, 여전히 4등급 대로 밝은 편입니다.
천문박명 이후 시간대의 고도도 60도를 넘을 정도로 관측조건이 좋고, 쌍안경으로는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관측환경이 좋은 곳(은하수가 보이는 곳)에서는 맨눈으로도 충분히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혜성은 1월 중에는 4~5등급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아직 관측시간에 여유는 있는 편입니다.
사진은 20초씩 14장을 합쳤습니다. 혜성 위치를 기준으로 했고요.
지평고도는 대략 30도 정도일 때고요. 고도가 50도 정도일 때 촬영한 사진도 있지만, 흔들림이 심해서 쓸 수는 없었고요, 관측조건이 좀 더 나빠진 상태의 사진만 쓸 수 있었습니다. 진동은 주로 적도의과 망원경을 연결하는 장치의 문제였고요.
사진에서 꼬리가 찍혀있기는 하지만, 너무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습니다. 아마도 30초 이상의 노출시간이 필요한 것 같지만, 적도의 성능 문제로 그 정도 시간의 노출을 줄 수가 없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고도가 좀 더 높을 때 찍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적도의는 지난번 촬영에 썼던 것도다 급이 약간 낮은 징후아 EQ-3를 썼습니다. 가벼워서 휴대성은 뛰어나지만 성능은 EQ-5보다 확실히 떨어집니다. EQ-5와는 다르게 500mm 장시간 촬영에는 쓰기가 쉽지 않네요. 추적은 그럭저럭 되긴 하지만, 지지강도가 뛰어나질 않아서 흔들림에 상당히 취약합니다.
다음 사진은 같은 사진을 밝게 처리한 것입니다. 꼬리의 흔적이 겨우 드러납니다. 빛공해가 적은 곳으로 가면 훨씬 잘 촬영이 될 것 같습니다.
* 혜성 아래에 있는 선은 인공위성이 지나가며 남긴 흔적일 거예요.
같은 사진을 조금 다르게 처리했습니다.
--(첨부: 2015. 1. 25.)--
같은 날 촬영한 사진을 새로 처리했습니다.이전에 흔들림으로 인해 합성에 쓰지 않았던 사진까지 포함시켜 고도가 훨씬 높을 때(약 50도) 찍을 사진을 활용하였습니다.
이 사진은 고도가 높아 관측조건이 좋을 때 촬영한 사진입니다. 합성노출시간은 7분 30초입니다. 아무래도 누적 노출시간이 길고 고도가 높은(약 50도) 시점이라 코마도 더 크고 꼬리가 더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아래 사진은 이날 촬영한 혜성 사진 가운데 합성에 사용할 수 있는 사진은 모두 합친 것입니다. 누적 노출시간은 17분 10초로 혜성의 밝기를 고려할 때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그러나 결과물이 그리 더 뛰어나진 않은데요, 고도가 낮은 시점(약 30도)의 사진까지 합한 것이라 배경이 밝아진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 사진을 촬영한 곳은 대구광역시 부근에 있는 교외지역으로 날씨가 아주 좋을 때, 천정 부근에서 은하수가 겨우 느껴질까 말까한 정도인 곳입니다. 안드로메다 은하가 맨눈으로 겨우 보일 정도인 날은 일 년에 며칠이 되지 않는 정도지요. 혜성을 촬영한 날도 날씨는 좋은 편이었지만, 근본적으로 대도시에서 뿜어내는 빛 공해는 어찌할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