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성탄절 밤에 촬영한 C/2014 Q2 Lovejoy 혜성입니다. 

이 혜성은 촬영 당시 5등급 중후반대 정도의 밝기로, 맨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구경 50mm 정도의 망원경으로는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고도도 한밤 중에 20도를 넘어서므로, 관측조건도 괜찮은 편입니다. 2015년 1월 중순에는 밝기도 더 밝아지고, 고도도 더 높아지므로, 관측이 더욱 수월해지지요.

촬영장소는 대구에서 멀지 않은 농촌지역으로 날씨가 무척 좋았던 덕에 맨눈으로도 5등급 정도까지 보였습니다. 카시오페이아-페르세우스자리 쪽의 은하수는 보이지 않았지만, 별이 많이 떴다고 느낄 정도는 됩니다.  

 

사진은 127mm 막스토프-카세그레인 망원경으로 찍었습니다. 초점거리는 1540mm입니다. 밝은 혜성을 찍는 용도로는 초점거리가 꽤 긴 편입니다. 사진을 찍을 때에는 극축을 정확하게 맞추지 않아서 별이 약간 흘렀습니다. 

 

사진은 ISO 4000으로 30초씩 찍은 사진 5장을 합쳤습니다. 사진에 있는 가장 어두는 별은 대략 14.5등급 정도이고, 어두운 은하(PGC 17875)도 하나 얼룩처럼 찍혀있는 것 같지만, 우연히 같은 위치에 생긴 노이즈일 수도 있습니다. 배경 하늘이 밝아서 노출시간을 더 길게 주긴 어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