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ony SV208 8x50 정립파인더는 스보니(Svbony)에서 출시한 보급형 정립파인더입니다.
구경이 50mm, 배율 8배의 정립파인더로 암시야 조명장치까지 포함되어 있으므로 가격(10만원 초반대) 대비 꽤 매력있는 사양입니다.
이 제품이 실제로도 사양만큼 훌륭한 제품인지,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보니 SV208 8x50 정립 암시야 파인더(사진: 판매사 홈페이지)
<사양> (판매사 제공값과 실측값)
- 구경: 50mm
- 초점거리: 185mm
- 배율: 8배 → 실측 8.2배
- 아이릴리프: 21mm
- 사출동공: 6.25mm
- 실시야: 7.3도(겉보기시야 정보 없음) → 실측 6도(겉보기 46도)
- 반사방지코팅: Fully multicoating → 렌즈는 전체 멀티코팅, 프리즘과 십자선은 코팅 미적용.
- 특징: 정립상(루프프리즘), 십자선, 암시야조명
- 규격: 빅센 호환 파인더 규격, 6점 지지
- 무게: 633g
- 가격: 89.99달러(미화)
- 제품 정보: https://www.svbony.com/sv208-8x50-finder-scope-illuminated/
개요
SV208 파인더는 구경 50mm, 배율 8배로 밤하늘 관측에 어울리는 파인더입니다. 주요 특징은 정립상, 밝기 조정이 가능한 암시야 조명, 회전 가능한 십자선, 긴 아이릴리프, (사양상) 넓은 시야입니다. 특히 정립상과 암시야 조명은 가장 자랑할만한 특징으로 어두운 하늘에서 천체를 탐색할 때 큰 도움을 줍니다. 판매가격은 10만원대 초반으로, 비슷한 특징을 갖춘 다른 제품이 2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아주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SV208 파인더를 설치한 모습 |
만듦새
만듦새는 크게 흠잡을 구석은 없습니다. 가격을 감안하면 상당히 괜찮다고 해도 좋습니다.
망원경 몸체와 파인더를 잡아주는 브라켓은 모두 금속 재질입니다.
파인더 본체는 앞뒤 각각 3개씩 총 6개의 볼트(M4 규격)로 잡아줍니다. 볼트는 모두 금속으로 단단하고, 끝 부분은 플라스틱으로 마감했습니다. 덕분에 망원경을 견고하게 고정하면서도 본체에 흠집을 남기지 않습니다. 고정 방식은 6점 지지 방식으로 스프링 방식만큼 빠르게 정렬할 수는 없지만, 고정이 훨씬 단단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망원경에 연결하는 규격은 빅센 호환 규격으로 시중에 판매하는 대부분의 망원경과 호환됩니다.
초점 조절은 대물렌즈셀과 접안부 모두에서 가능합니다. 대물렌즈로 대략 초점을 잡아준 다음 접안렌즈쪽에서 섬세하게 조절해줍니다. 초점 조절범위가 넓으면서도 미세한 초점 조절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입니다.
접안부 |
접안부
이 파인더는 접안부도 훌륭합니다.
십자선은 평면 유리판에 홈을 내서 만들었는데 선이 가늘고 깔끔해서 보기에 좋습니다. 십자가 교차하는 부분은 원으로 처리해서, 목표로 하는 대상을 가리지 않습니다. 기본으로 포함된 암시야 조명장치를 설치하면, 깜깜한 밤하늘에서도 쉽게 십자선을 읽을 수 있으므로, 정밀한 천체 도입도 쉽습니다. 십자선은 회전이 가능하고, 초점 조절과 별개로 십자선 초점 조절도 할 수 있습니다(십자선 초점 조절 후 고정하 기능도 제공). 다른 보급형 파인더와는 다르게 관측환경에 맞는 최적의 설정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큰 장점입니다.
암시야 조명장치는 착탈이 가능하고, 밝기 조절 범위가 넓어서 어두운 곳부터 밝은 곳까지 두루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천체를 찾을 때도 암적응을 깨지 않고, 달이나 야간의 도시 풍경처럼 밝은 대상을 관측할 때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접안렌즈는 아이릴리프가 길어서 안경을 쓰고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말랑말랑한 고무 재질로 만든 아이컵은 필요한 경우 접을 수 있습니다.
SV208의 십자선과 암시야조명 |
광학계
파인더의 구경은 50mm로 어두운 성운/성단 관측에 잘 어울립니다. 천체 관측용으로는 두루두루 쓰기 좋은 범용 규격이라고 할 수 있지요. 배율은 8배입니다.
이 파인더의 가장 큰 특징은 정립파인더라는 점입니다. 루프프리즘(슈미트-페칸 프리즘)을 이용해서 직시형으로 정립상을 구현했습니다. 천체 관측에 정립상이 필수는 아니지만, 성도와 비교하면서 천체를 찾기에 편리하다는 점에서 분명 장점입니다. 지상 관측용도로 쓴다면 더 말할 것도 없고요.
다만 직시형이라 고도가 높은 대상을 찾을 때에는 불편합니다.
별상의 품질은 다른 보급형 50mm 파인더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중심부의 별상은 선명하지만, 주변부는 약간 흐려집니다. 관측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깊이가 얕은 대물렌즈 후드와 반사방지코팅을 적용하지 않은 정립프리즘 |
문제점
지금까지만 보면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기능을 제공하는, 이상적인 파인더로 보입니다. 그러나 취약한 부분도 제법 많습니다.
(1) 대물렌즈 후드가 얕아서 이슬이나 외부 잡광에 취약합니다. 이슬에 취약하다는 점은 천체 관측 용도로는 아주 큰 약점인데요, 검정색 관을 덧대서 후드를 길게 늘이든가 열선을 설치하는 조치가 필요합니다.
(2) 실시야가 약 6도로 제조사에서 주장하는 7.3도보다는 많이 좁습니다. 6도도 파인더로는 충분한 시야이긴 합니다만, 7.3도와는 차이가 급니다. 겉보기시야는 약 46도입니다. 배율은 8.2배로 제조사에서 주장하는 8배에 가깝습니다.
(3) 프리즘과 십자판에 반사방지코팅을 적용하지 않아 빛 손실이 심합니다. 대략 계산하면 빛 손실량은 약 34%에 달하는데, 어두운 천체를 찾는 것이 주된 용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단점입니다. 실제의 성능은 구경 40mm급의 파인더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4) 아이릴리프가 길지만, 정립프리즘의 크기가 작아서 정확한 접안 위치를 잡기가 어렵습니다. 접안 위치가 조금만 어긋나도 광로가 가려져 비네팅이 쉽게 생깁니다. 야간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주간에는 방해가 됩니다.
(5) 광학계 내부의 난반사 방지 조치가 취약합니다. 내부를 검정색으로 칠했지만 꽤 번들거리는 재질입니다. 다만 파인더 용도로 쓰기에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닙니다.
총평
몇 가지 중요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SV208은 훌륭한 파인더입니다. 일반 50mm 파인더보다 조금 더 비싼 가격에 정립상, 암시야조명, 기능이 뛰어난 접안부를 모두 갖췄고, 실사용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섬세한 조작을 제공하는 제품입니다. 제품 가격 이상의 값어치는 충분히 한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