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밤에 촬영한 목성입니다. 목성도 슬슬 기울어가는지라 촬영 시간이 조금씩 빨라지네요.
이날은 날씨는 대체로 맑았지만 높은 구름이 조금씩 지나는 까닭에 투명도는 다소 변화가 컸습니다. 시상은 평균 수준 정도였지만, 여전히 목성의 고도가 높은 덕에 영향은 조금 덜했습니다.
평소 행성 촬영 때는 휴대가 간편한 경위대(AZ-GTi)를 썼지만, 이날은 오랜만에 적도의(EQM-35)를 꺼냈습니다. 이동이 조금 더 불편하고 설치에는 시간이 더 걸리지만, 가대 자체가 더 튼튼한 덕에 촬영 편의성이 아주 극적으로 높아집니다. 초점을 맞출 때 진동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감소하고 추적 정밀도도 더 좋습니다. 이전까진 한 장을 찍고 위치를 조절하고 또 찍고 하는 식이라 배치 작업은 생각할 수도 없었는데, 적도의로는 배치 작업 걸어 놓고 여유를 즐길 수 있네요.
촬영 후에 처리를 할 때도 훨씬 편합니다. 필드 로테이션이 없고 흔들림이 덜하니 스태킹을 할 때나 디로테이션 작업에도 훨씬 손이 덜 갑니다. 주변 환경상 제약이 있어 적도의를 자즈 쓰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조금 더 자주 사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목성은 위성 셋과 함께 담았습니다. 가끔 위성 여럿이 목성에 접근할 때가 있는데, 목성 하나만 찍는 것보다는 훨씬 보기가 좋아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위성은 왼쪽부터 이오, 가니메데, 에우로파입니다. 대적반이 잘 보이는 방향이라 구성이 조금 더 풍성해지는 느낌입니다.
올해 여름, 날씨만 도와주었어도 참 재미있게 즐겼을 것 같은데 벌써 늦가을로 접어드네요. 행성철이 끝나가는 시점에 이르러서야 날씨가 좋아지니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래도 틈틈이 기록을 해 봐야겠습니다.
- 촬영 일시: 2022. 10. 30. 23:12~23:41 KST
- 촬영 장소: 대전
- 망원경: Celestron C6 XLT
- 보정렌즈: Baaser Hyperion 2.25x + ZWO ADC
- 가대: Skywatcher EQM-35 Pro
- 카메라: ZWO ASI224MC
- 소프트웨어: ASICap, AutoStackkert 3, Photoshop
- 15장 디로테이션
다시 한 번 더 처리했습니다. 이번에는 관측 시작 시간과 끝 시간의 가운데 시점을 기준으로 디로테이션 처리를 했습니다. 목성 좌우의 가장자리, 특히 오른쪽 가장자리가 흐려지는 문제가 크게 완화되었습니다. 처리 원리상 이렇게 가운데 시간을 채택하는 게 맞습니다만, 기존에는 구름 때문에 관측 후반부의 자료 품질이 떨어졌기에 품질이 좋은 앞 부분을 기준으로 처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디로테이션 결과를 보니, 최종 결과는 관측의 가운데 시간을 쓰는 게 제일 좋습니다. 가장자리에 하얀 윤곽이 생기지 않도록 LD 값도 0.9로 바꿨고, 색감도 두 번째 처리 결과보다 붉은색을 줄였습니다.
영상 처리를 새로 했습니다. 이전에 업로드한 사진은 원본 영상의 밝기가 불균일해 어둡게 찍힌 영상이 쓰인 부분(목성 오른쪽 부분. 특히 북극 오른쪽 부분)이 어둡게 나왔습니다. 이 사진은 PIPP로 밝기를 균일하게 맞춘 다음 디로테이션 작업을 해서, 북극 오른쪽이 어둡게 나타나는 문제를 고쳤습니다. 색감도 약간 다른 방향으로 잡았습니다.
처음 업로드한 영상. 목성 본에의 북극 오른쪽이 어둡게 나왔습니다. 옅은 구름 때문에 어둡게 촬영되었을 때의 영상이 쓰인지라 실제와는 다르게 어둡게 처리되었습니다.
한 장짜리 영상도 올려 봅니다. 15장 디로테이션 영상보다는 노이즈가 훨씬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