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자리에서 가장 밝은 리겔(Rigel)입니다. 아래쪽에 6등급의 반성이 보입니다. 둘 사이의 각거리는 9" 정도로 제법 멀지만 밝기 차이가 워낙 커서 작은 망원경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날씨가 아주 좋으면 구경 7cm 정도의 망원경으로 두 별을 분해해서 볼 수 있다고는 합니다. 127mm 망원경으로는 시상만 어느 정도 안정되어 있으면 쉽게 둘로 나뉘어 보입니다.
(별이 다소 일그러졌는데, 망원경 광축을 조절하면서 거울이 약간 휘었나봅니다. 조만간 다시 점검해야겠어요.)
북반구에서 볼 수 있는 성운 중엔 가장 밝은 오리온대성운입니다. 13초 정도의 짧은 노출로도 이런 모습이 담깁니다. 대도시 부근이라 더 섬세한 모습을 담을 수 없는 게 아쉬워요(노출을 더 길게 주면 어두운 부분이 찍히는 대신 하늘이 밝아집니다).
큰개자리에 있는 밝은 산개성단 M41입니다. 별의 색은 살렸지만, 노출 시간을 길게 가져갈 수 없어서, 별의 수는 적습니다. 역시 노출 시간을 늘이면 배경하늘이 너무 밝아져서 이 정도로 끝내야했습니다. 초점거리가 1540mm(135 환산 3080mm)에 이르다 보니 너무 크게 찍혔어요. 800~1000mm 정도였으면 적당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