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브룩스 혜성은 주기가 71년인 단주기 혜성입니다.
1954년 근일점을 돌아나간 후, 내년(2024년)에 다시 태양에 접근할 예정입니다.
특기할 점이 있다면, 근일점이 0.78 천문단위로 태양에 가깝게 접근하지 않으면서도 태양에 근접할 때마다 맨눈으로 충분히 보일 정도로 밝다(2~4등급)는 점입니다. 최근 몇 번의 방문에서는 갑작스런 증광(아웃버스트, Outburst) 현상도 종종 보고되었습니다.
이번 근일점 접근은 2024년 4월 21일로, 내년 봄입니다. 현재 밝기(2023년 12월 9일)는 8등급 중반대이고, 근일점 무렵에는 약 4~5등급까지 밝아지리라 예상됩니다.
이 혜성은 이번 접근 때도 벌써 두 번의 아웃버스트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2023년 7월 20일에 16등급에서 11등급으로 약 100배나 밝아졌고, 10월 15일에는 다시 15등급에서 11등급으로 약 40배나 밝아졌습니다. 태양과의 거리가 각각 3.9천문단위, 3.1천문단위일 때 생긴 현상입니다. 점점 근일점에 가까워지면서 아웃버스트가 더 일어날 가능성도 있는데, 만약 근일점 부근에서 생긴다면, 아주 밝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관측은 현재에는 북반구 지역이면 어디든 가능합니다. 천문박명 때의 고도가 30도를 넘으므로 관측조건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근일점 무렵에는 고도가 낮아져 관측이 어려워집니다. 반면 남반구에서는 지금은 관측하기 어렵지만, 2024년 4월 하순 이후 혜성이 가장 밝아지는 시점부터는 관측 조건이 좋아집니다. 특히 근일점을 지나면서 서쪽하늘 점점 높이 떠오르므로, 근일점 무렵에서 아웃버스트가 일어난다면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측 시간은 남북반구 공히 저녁이 좋습니다.
한국에서는 지금은 저녁 천문 박명 때 북서쪽 하늘에 있는데, 고도가 30도를 넘으므로 관측조건이 나쁘진 않습니다. 다만 혜성이 태양에 점점 가까워지면 관측 조건이 조금씩 나빠져, 혜성이 가장 밝아지는 2024년 4월 하순에는 저녁 천문박명 시간이 되면 혜성이 지평선 아래로 넘어갑니다.
아래 그림은 대전을 기준으로 계산한 혜성의 위치입니다. 저녁 천문박명 때의 고도와 방위각이고요. 배경의 별은 2024년 3월 16일의 모습입니다.
근일점 무렵, 멋진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2023년 12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저녁천문박명 시간에 대전에서 관측한 혜성의 위치. 배경 별은 2024년 3월 16일.
2024년 4월부터 7월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저녁천문박명 시간에 관측한 혜성의 위치. 배경 별은 2024년 5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