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 - C/2011 L4(PanSTARRS) 혜성, 4월까지의 소식

지난 3월 중순, 혜성 관측자들을 들뜨게 했던 C/2011 L4(PanSTARRS) 혜성은 이제 태양에서 점차 멀어지면서 서서히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밝은 혜성(밝기에 비해 상당히 작긴 하지만..)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3월말까지는 2~3등급으로 밝기가 유지되고 4월까지도 6등급보다 밝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밝기는 점점 어두워지지만 관측조건이 점차 좋아지고 있으므로, 여전히 흥미로운 관측 대상이 되겠지요. 특히 4월 4일 무렵에는 안드로메다 은하 주변을 지나가는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 2013년 4월 4일 0시(한국시) 혜성과 안드로메다 은하의 만남(상상도)

1. 혜성의 위치

아래 그림은 아침항해박명 시작 시각과 저녁항해박명 종료 시각을 기준으로 혜성의 위치를 그린 것입니다(부산 기준). 배경 별은 3월 21일 기준입니다. C/2011 L4(PanSTARRS) 혜성은 4월 상순까지는 저녁 시간대가 관측에 유리하지만, 4월 중순부터는 아침 시간대가 유리해집니다.

먼저 저녁시간을 보면, 혜성은 북서쪽 하늘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4월 상순까지는 7~8도 정도의 고도를 유지합니다. 그러나 중순이 지나면서 고도가 다시 높아지는데, 4월 20일에는 10도를 넘어서고 4월 30일 경에는 15도 정도까지 높아집니다. 특히 4월 18일 이후에는 혜성이 주극원 안으로 들어가므로(북위 36~37도 지역 기준) 밤새도록 혜성이 떠 있게 됩니다. 다만, 태양과 적경 차이가 크지 않아 고도가 낮게 유지된다는 점은 다소 아쉽습니다.

이번에는 새벽 시간을 알아보겠습니다. 새벽 시간은 저녁시간과는 다르게, 시간이 흐르면서 고도가 급격히 높아집니다. 혜성은 북동쪽 하늘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는데, 4월 2일이면 항해박명 시작 시간의 고도가 10도를 넘어서고, 4월 10일이 되면 거의 20도에 이르게 됩니다. 4월 22일에는 30도에 이르기 떄문에 동북쪽에 특별한 빛 오염원이 없다면 관측에 전혀 무리가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지요. 아침 시간에는 항해박명 시작이후 점차 밝아지므로, 4월 초순까지는 저녁에 보는 것이 유리하지만, 4월 중순부터는 새벽의 관측환경이 저녁보다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자정 때의 환경을 살펴보겠습니다. 혜성은 4월 18일 무렵 주극원에 들어가므로, 밤새 하늘에 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태양의 적경과 혜성의 적경이 비슷하게 유지되므로 혜성의 고도는 낮게 유지가 됩니다. 4월 22일이 되면 자정에도 혜성의 고도가 5도보다 높아지며, 27일부터는 10도를 넘어섭니다. 이후에도 고도가 빠르게 높아지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새벽시간보다는 고도가 낮은 편입니다.

2. 혜성의 밝기

C/2011 L4(PanSTARRS) 혜성은 3월 23일까지도 2등급 초반대의 밝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추세로 보아 3월까지는 3등급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4월 상순까지도 3~4등급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4월 말까지도 6등급보다 밝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하늘이 어두운 곳이라면 맨눈으로도 관측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혜성의 밝기를 고려할 때 쌍안경이나 작은 망원경을 써서 관측하는 것을 권장하며(4월 중순까지는 꼬리까지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됨), 커다란 망원경을 이용한다면 4월말까지도 꼬리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 표에 4월 30일까지 혜성의 위치와 예상 밝기를 실어놓았습니다(밝기는 참고로만 활용하기 바랍니다). 밝기는 지금까지의 추세로 보아 표의 것보다 1등급 정도 밝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밝기 계산식은 m1 = 5.0 + 5 log d + 7.5 log r 사용. m1은 겉보기 등급, d는 지구와 혜성의 거리, r은 태양과 혜성의 거리, 단위는 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