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성이 예상보다 훨씬 밝아지고 있습니다. 근일점 통과 전 0등급을 돌파하여 지금은 -1등급 정도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고도가 낮아 관측환경이 좋지 않지만, 이 추세라면 3월 중순 내내 1등급에서 2등급 사이의 밝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 그림은 13일부터 20일까지의 저녁 항해박명 종료 때의 예상도입니다. 배경의 별은 13일 기준, 그림에 표시된 기간 동안 혜성의 밝기는 그림에 표시된 것보다 1등급 정도 더 밝을 것으로 보입니다.(2013.3.12.).
* 원고 작성 이후 밝기 예측에 변화가 있습니다. 3월 2일 기준으로 이 글의 본문에 쓴 것보다 좀 더 밝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자세한 예측치는 아래 댓글에 달린 표를 보시기 바랍니다. 3월 10일 최대밝기는 1등급 후반으로 예상되며 3월 20일까지는 3등급보다 밝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3월 10일부터 14~15일 정도까지는 날씨만 맑다면 대도시에서도 맨눈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고, 사진 촬영도 가능할 것을 전망됩니다.(2013.3.3. 수정)
C/2011 L4(PanSTARRS) 혜성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3월 10일 무렵 근일점을 지나면서 가장 밝아져, 저녁하늘을 장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남반구에서는 이 혜성을 활발히 관측하고 있는데요, 실시간으로 Space Weather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혜성 사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하단의 참고자료 4번 참고).
이 혜성은 현재 태양보다 낮은 위도에 자리하고 있어 남반구에서만 관측할 수 있지만, 점차 북쪽으로 이동하여 3월 상순에는 북반구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밝기는 2월 상순에 맨눈으로 볼 수 있는 6등급으로 밝아졌고, 지금까지 계속 밝아져 현재는 4등급 정도입니다. 근일점을 지나는 3월 10일 가장 밝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의 밝기는 2~3등급으로 예상됩니다.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는 다소 어둡지만, 3등급이면 최근 5년 동안 방문한 혜성 가운데 세 번째로 밝은 혜성이 됩니다(2007년 이후 지구에 접근한 혜성 중 가장 밝은 것은 2007년의 대혜성이라 불리는 C/2006 P1 McNaught 혜성으로 최대광도가 -5.5등급, 그 다음은 C/2011 W3 Lovejoy 혜성으로 -4~-3등급, 그러나 이 혜성들은 모두 태양근접혜성으로 관측환경이 좋지는 않았음). 1986년 지구에 접근한 핼리혜성보다는 약간 더 밝은 것이구요.
C/2011 L4(PanSTARRS) 혜성을 관측하기 좋은 시기는 근일점 통과(3월 10일) 전후, 즉 3월 초순에서 중순입니다. 다만, 국내(또는 북반구)에서는 근일점 통과 전은 해가 질 때 고도가 너무 낮아 관측이 어렵고, 근일점 통과 후의 저녁이 관측하기 적당한 시점이 됩니다. 항해박명 종료(EENT) 때를 기준으로 혜성의 위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밝기는 최신 관측자료에 따라 계산한 것이지만 변동가능성이 큰 편이므로 참고자료로만 활용해주세요. 배경의 별과 달은 3월 13일 저녁항해박명시각 때의 모습입니다(관측지는 부산). 지난 번에 공지했듯이, 3월 13일에는 혜성 위로 초승달이 떠 있으므로, 날씨만 좋다면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녁항해박명 종료 때의 혜성의 예상 고도는 근일점을 지나는 3월 10일은 대기굴절을 고려하더라도 0.7도에 불과합니다. 밝기는 이때 가장 밝지만(성도에 있는 것보다 약간 더 밝은 2.2등급 정도로 예상), 고도가 너무 낮아 주변이 트인 높은 산이 아니라면 관측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13일이 되면 겉보기 고도가 3.5도 정도로 높아지게 되는데 여전히 고도가 낮으므로 서쪽이 트인 관측장소가 필요합니다. 고도는 3월 중반으로 가면서 점차 높아지는데, 3월 16일은 3등급 초중반의 밝기를 유지한 채 5도를 넘어서게 되고, 3월 하순이 되면 4~5등급의 밝기로 6.5도 정도의 고도를 유지합니다. 따라서 관측의 최적기는 3월 10일부터 3월 20일 사이, 특히 밝기가 3등급보다 밝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고도가 점차 높아지는 3월 10일에서 3월 16일 사이로 보입니다.
부산을 기준으로 저녁항해박명 종료 시각과 혜성이 지는 시각, 항해박명 이후 혜성을 관측할 수 있는 시간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3월 15일까지는 항해박명 종료 이후 관측이 가능한 시간이 30분이 채 안되기 때문에 항해 박명이 끝나기 전에 미리 혜성의 위치를 파악하고, 관측 준비를 마무리해두어야 원활히 관측할 수 있습니다. 물론 쌍안경이나 작은 망원경을 준비한다면 이보다 약 30분 전(항해박명 시간, 대략 19시~19시 30분 사이)부터 혜성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시민박명 종료 시각(=항해박명 시작)을 기준으로 하면 관측시간에 한결 여유가 생깁니다. 아래 그림은 저녁 시민박명 종료 시각을 기준으로 그린 혜성의 위치입니다. 배경의 별과 달은 윗 그림과 마잔가지로 3월 13일입니다. 시민박명 종료 시각을 기준으로 하면 혜성은 3월 9일에 고도 5도에 이르게 됩니다. 고도는 계속 높아져 근일점을 통과하는 3월10일은 6도, 11일은 7도를 넘어서게 됩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하늘이 밝아 관측조건이 좋지 않으므로 작은 망원경이나 쌍안경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민박명 종료 시각은 3월1일 18시 45분, 3월 5일 18시 48분, 3월 10일 18시 52분, 3월 15일 18시 57분입니다(부산 기준).
혜성의 위치와 밝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표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표에는 한국시 9시를 기준으로 2월 27일부터 3월 31일까지 혜성의 위치(지심위치)와 예상 밝기, 태양이각을 계산했습니다. 밝기는 최근의 관측자료를 바탕으로 수정한 예측치인데, 실제로는 이 예측값보다 약간 더 밝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밝기 계산식은 m1 = 5.5 + 5 log d + 6.0 log r 사용. m1은 겉보기 등급, d는 지구와 혜성의 거리, r은 태양과 혜성의 거리, 단위는 AU)
* 표 액셀 파일 받기 : c2011l4.xlsx
위의 위치를 성도에 표시해보면 이렇습니다. 혜성이 남쪽 하늘에 있다가 승교점을 지나면서 거의 바로 북쪽으로 이동합니다.
(1) 2월 말 ~ 3월 중순
(2) 3월 중순 ~ 3월 하순
< 참고자료 >
1. Sky and Telescope 혜성 소식(Updates on Comet PanSTARRS by Alan MacRobert)
http://SkyandTelescope.com/panstarrs
2. Weekly Information about Bright Comets
http://aerith.net/comet/catalog/2011L4/2011L4.html
3. NASA/JPL Horizon web Interface
http://ssd.jpl.nasa.gov/horizons.cgi
4. Space Weather Realtime image gallery
http://spaceweather.com/gallery/index.php?title=comet
S&T에 새로운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호주의 관측자인 Michael Mattiazzo에 따르면 현재 혜성의 밝기가 2.6등급이고, 항해박명 종료 시간에 핵과 작은 꼬리가 맨눈으로도 명확하게 보인다고 합니다. 구경 100mm이고 배율이 25배인 쌍안경으로는 1.5도 길이의 먼지꼬리가 보인다고 합니다. 이 관측자료가 맞다면 2월 말 혜성의 밝기는 예상보다 약 1등급 정도 밝은 것이 됩니다. 추이를 잘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