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행성 촬영을 했습니다.
날씨는 맑았지만, 시상은 나쁜 편이었습니다. 행성의 고도가 높아져도 선명하지 않고 많이 흔들립니다.
GS-114CC 망원경은 앞이 트인 경통이지만 냉각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냉각이 완전히 이루어질 때까지 내부에 불규칙한 난류가 많이 생겨서 상의 흔들림이 심하고, 부경과 주경이 모두 비구면이라 거울이 식는 동안 비대칭적인 화질 저하가 많이 나타납니다. 냉각이 끝나면 상의 품질은 좋아집니다만, 애초에 이 망원경을 들인 이유가 개방형 경통에 열팽창이 적은 소재를 쓴지라 냉각이 빠르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패에 가깝습니다.
냉각이 되는 동안은 망원경 내부의 기류 때문에 막스토프나 슈미트-카세그레인 같은 폐쇄형 경통보다 상의 품질이 훨씬 떨어집니다. 결과적으로 온도 평형이 완전히 이루어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폐쇄형 경통에 비해 장점은 없어 보이고요. 경통 소재를 탄소섬유 대신 열전도도가 높은 알루미늄으로 하는 게 나았으리라는 생각도 드네요.
이전에 문제가 되었던 초점장치는 완전 분해 후에 조금 조정을 하고 새로 조립을 했더니 훨씬 나아져서 이젠 그냥저냥 쓸만한 정도는 됩니다.
망원경은 광학 성능만 보면 온도 평형이 끝난 후에는 괜찮은 성능이 나오긴 합니다. 시상이 좋지 않았던지라 명확하게 판단이 서진 않습니다만, 잠재력은 꽤 좋아 보입니다. 추후에 시상이 좋아지면 다시 점검해 봐야겠습니다.
- 촬영 일시: 2025. 1. 17. 22시 무렵
- 촬영 장소: 대전
- 망원경: Kasai GS-114CC
- 보조렌즈: 셀레스트론 2배 바로우렌즈
- 가대: Skywatcher AZ-GTi 경위대
- 카메라: ZWO ASI585MC
- 소프트웨어: ASICAP, AutoStackkert 4, Photo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