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중 강정보 건설 현장 사진입니다. 사진 촬영일은 2009년 12월 22일로 공사가 시작된지 대략 1개월 정도 지난 시점입니다.
4대강 사업에서 낙동강 구간에 포함된 강정보는 낙동강 중류에 위치하고 있으면 현재는 대구 지역의 상수도 취수원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금도 취수를 위해 설치한 작은 보가 있습니다(아래 항공사진에 찍힌 보는 이미 설치되어 있는 취수용 보로 4대강 사업과는 무관합니다). 현재 여론의 동향과는 무관하게 정부안대로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먼저 강정보의 위치입니다. 사진은 다음 지도에서 제공하고 있는 항공사진을 썼습니다.
강정보 건설 현장은 경북 고령군 다산면과 대구광역시 달성군 다사읍 사이에 있습니다. 공사 현장의 남동쪽에는 국내 최대의 내륙 습지인 달성 습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습지는 현재 많이 훼손되긴 했지만(주로 농업이 원인) 여전히 많은 철새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천연기념물인 고니와 두루미도 있습니다.
다음 그림은 정부에서 공개한 강정보의 조감도입니다.
(출처: http://blog.daum.net/_blog/BlogView.do?blogid=0RHzk&articleno=73#ajax_history_home)
겉보기로는 좋은 것처럼 보입니다만, 얼마나 친환경적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개인적으로 요즘 시중에 떠도는 '친환경'이라는 말의 의미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태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사람이 보기에 적당히 눈이 즐거운 상태'를 친환경으로 부르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자세한 정보(주로 홍보에만 치중하고 있는)는 4대강 사업 낙동강 구간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에 관하 시설을 소개하고 있지만 생태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자세한 자료는 찾을 길이 없습니다. 4대강 사업을 하면 좋을 것이라는 막연하고 일방적인 정보는 많이 읽을 수 있습니다.
이제 건설 현장을 살펴봅시다. 사진을 클릭해서 크게 보시기 바랍니다.
위의 사진은 다산면 곽촌리(경북 고령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제방 위로 4대강 사업을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시설은 매곡 취수장입니다.
공사 현장을 조금 더 크게 찍은 사진입니다. 각종 건설 장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만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정부에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해 4대강 사업이 시급하다고 홍보했지만, 공허한 이야기라는 것이 바로 증명됩니다.
조금 다른 시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미 강을 둑으로 막았고 강 주위에는 모래더미가 여기저기에 쌓어 있습니다.
다른 시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강이 흐르는 방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3중으로 흙탕물을 막는 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강 아래는 어떤지 알 수 없으나 겉보기로는 흙탕물이 심하지는 않습니다.
공사 현장 바로 아래(보에서 남동쪽으로 약 1km 지점)에 모여있는 새입니다. 강물 위로 보이는 까만 점이 모두 새입니다. 주로 오리 종류이지만 사진 오른쪽에는 고니도 한 쌍 보입니다. 이 사진에는 없지만 이 지역에서는 황조롱이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강 가운데 떠 있는 작은 모래섬은 새들에게 좋은 쉼터가 됩니다. 강 바닥을 파낸 뒤에도 이런 모래섬을 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정부에서는 강을 살리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한다고 강변합니다만, 멀쩡히 잘 살아있는 강을 되레 죽이지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강정보에 설치하는 가동보는 'Rising Sector Gate'라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반달 모양의 수문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수문을 완전히 내릴 경우 배가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수심이 확보됩니다. 이 때문에 이를 운하의 갑문과 유사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운하로 쓰려면 2개의 수문과 갑실이 필요합니다). 방식으로 봐서 운하로 변경하기 편리한 구조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갑실과 수문 하나만 더 지으면 됩니다). Rising Sector Gate 방식의 수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http://www.kgal.co.uk/rising_sector_gates.html 에 들어가 보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