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1일?
(이 그림은 무카이 타다시의 가설에 따라 해왕성 바깥 지역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행성의 상상도입니다.
출처는 http://www.cps-jp.org/pub/cps/press080228_j.html )
지난 일요일 조카들이랑 MBC '서프라이즈'라는 프로그램을 보았어요. 두번째 이야기로 2012년에 지구가 종말할 것이라는 내용이 나오던데, 알려지지 않은 천문 현상-행성 충돌으로 문명이 몰락하게 될 거고, 그 일시가 2012년 12월 21일이 될 것이다는 내용이었어요. 마야의 역법에 그런 예언이 있다고 하고 웹봇이나 주역도 그 날이 문명이 끝나는 날이라 예측하고 있다나..
프로그램에서는 이런저런 여러가지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그 중에서 믿을만한 근거가 있는 정보는 하나 뿐이에요. 고베대학의 연구진이 해왕성 바깥 궤도에 지구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다른 행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 놓은 것. 무카이 타다시(고베대학교 대학원 이학연구과 행성과학연구센터)가 쓴 논문에 그런 내용이 나오는데, 그나마 방송에 나온 것과는 그 분위기가 매우 달라요. 방송에서는 그 과학자가 지구의 종말을 불러올 행성 X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투로 나오지만 논문의 실제 내용은 그런 것이 아니죠. 논문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한다면, "해왕성 밖의 궤도를 도는 소천체들의 궤도를 조사해 본 결과 해왕성 궤도 바깥쪽에 지구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 논문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타고 직접 확인해 보세요(80쪽이 넘는 다소 긴 논문입니다).
http://www.cps-jp.org/pub/cps/press080228_j.html
별 근거도 없는 주장을 믿을만한 이야기인양 소개하다니, 아무리 오락 프로그램이라지만, 좀 실망이에요.
*한가지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면 2012년 12월 21일은 동지라는 점. 종말론자들이 왜 하필 그 날을 지목했는지 알 것도 같아요.
아아~ 얼마전에 준우 만났는데 이 이야기 해주더라고.
1999년 휴거에 이어 2012년 종말이 요즘 대세라고
마야 문명의 달력이 2012년에 끝난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거대행성이 날아와 충돌하는 것보다 인류가 자멸하는게 훨~씬 더 확률이 높아 보이는데 말이지.
종말론은 종교든 미디어든 너무 달콤한 주제니까 버릴래야 버릴수 없겠지.
아마 네 조카들은 상당히 흥미있게 보지 않았을까?
나 역시 중학교 때 세계미스터리대전 같은 걸 몇 회독이나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중 하나 궁금했던게, 버뮤다 삼각지대에 진입하는 어떤 선이 있을거란 말이지.
그럼 초등학교 때 짝꿍 책상 금 넘어가듯 딱 코나 손만 넘겨보면 코랑 손이 없어지는 걸까?
크크... 가당찮은 소리지... 제길! 상상력 풍부한 중학생의 호기심을 벗겨먹는 출판사 같으니~~
자본주의의 극한 팽창으로 인한 지구 폐허화 등을 그리는게 훨씬 더 현실감 있을텐데 말이지... 또 미디어가 그런 일은 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