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름 : 월면 산책
지은 이: 한종현
펴낸 곳 : 들메나무
ISBN: 9791186889312
월면 산책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간된 달 관측 전문 안내서입니다.
아주 자세한 관측지침서는 아니지만, 달의 특징을 자세하게 살피도록 이끌고, 이야기를 통해 달을 친숙하게 맞이하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훌륭한 입문서입니다. 아주 자세한 책은 아니라고 쓰긴지만, 그래도 달을 전문으로 안내하는 책이라 다른 책보다는 훨씬 자세합니다.
책의 구성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전반부인 1부와 2부에서는 달 관측을 소개하고, 알아야할 지식을 전달하고, 후반부인 3부에서는 달 표면의 주요 크레이터를 소개하고 얽힌 이야기를 자세히 설명합니다.
전반부는 달 관측 측 때 꼭 알아야 할 지식을 쉽게 전해줍니다. 달의 위상, 월령, 지구조, 방향, 달을 가리키는 여러 용어와 역사까지, 달 관측에 익숙한 이들도 한 번씩 읽어두면 좋은 내용입니다.
후반부는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데요. 달의 지형에 어떤 방식으로 이름이 붙여졌는지를 훑어 보고, 글쓴이가 선정한 60 여개의 크레이터를 자세히 설명합니다.
이 책의 매력은 크레이터를 이야기와 연결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멀리 떨어진 밤하늘의 별이 별자리로 엮이고 이야기가 붙으면서 우리의 삶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이 책은 크레이터의 이름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먼 곳에 있는 돌덩어리 지형을 사람 가까이로 끌어들입니다. 덕분에 서양인들의 이름이라 우리에게는 낯선, 크레이터가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물론 관측안내서라는 본분에도 충실해서 크레이터 각각의 관측 적기와 특징, 흥미로운 주변 지형 같은 관측 포인트도 놓지지 않습니다. 책에 적힌 설명을 하나씩 짚어 가면서 관측을 하다 보면, 어느 새 달의 특징을 점차 자세히 잡아내면서 더 전문적인 영역으로 넘어가는 자신을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본격적인 달 관측 입문서를 표방했다면 달 전체 지도 정도는 실어주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월령에 따른 주요 관측대상을 표시한 지도는 있습니다). 또 60 여개의 크레이터로는 달의 진면목을 즐기기에 조금 아쉽다는 느낌도 듭니다. 그러나 입문서를 아주 두껍게 만들기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할만 합니다.
월면 산책은 더 깊고 진지한 관측으로 이끌어주는, 달 관측입문서로는 충분히 훌륭합니다. 이 책으로 천천히 "월면"을 "산책"하며 달 세계로 더 깊이 빠져보기를 기대합니다.
< 차례 >
저자의 말
Chapter 1. 달을 보자
맨눈으로 본 달
망원경으로 본 달
Chapter 2. 달 관측을 위한 상식
망원경
시상
달의 동서남북
월령
터미네이터
달의 뒷면과 칭동
지구조
식(蝕)
슈퍼문, 미니문, 블루문
달의 역사
Chapter 3. 크레이터와 그 이름의 주인들을 찾아서
크레이터에 이름이 붙여지기까지
본격적인 관측에 앞서(망원경 세팅)
월령 4~5일
월령 6~7일
월령 8~9일
월령 10~11일
월령 12~13일
월령 14~15일
에필로그. 나만의 크레이터를 찾아
부록. 쌍안경을 이용한 달 관측
* 출판사의 리뷰이벤트에서 책을 지원받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