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
2009.09.08 01:41

2012년 12월 21일 지구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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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1일?


Patryk-planet.jpg

(이 그림은 무카이 타다시의 가설에 따라 해왕성 바깥 지역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행성의 상상도입니다.

출처는 http://www.cps-jp.org/pub/cps/press080228_j.html )


지난 일요일 조카들이랑 MBC '서프라이즈'라는 프로그램을 보았어요. 두번째 이야기로 2012년에 지구가 종말할 것이라는 내용이 나오던데, 알려지지 않은 천문 현상-행성 충돌으로 문명이 몰락하게 될 거고, 그 일시가 2012년 12월 21일이 될 것이다는 내용이었어요. 마야의 역법에 그런 예언이 있다고 하고 웹봇이나 주역도 그 날이 문명이 끝나는 날이라 예측하고 있다나..


프로그램에서는 이런저런 여러가지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그 중에서 믿을만한 근거가 있는 정보는 하나 뿐이에요. 고베대학의 연구진이 해왕성 바깥 궤도에 지구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다른 행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 놓은 것. 무카이 타다시(고베대학교 대학원 이학연구과 행성과학연구센터)가 쓴 논문에 그런 내용이 나오는데, 그나마 방송에 나온 것과는 그 분위기가 매우 달라요. 방송에서는 그 과학자가 지구의 종말을 불러올 행성 X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투로 나오지만 논문의 실제 내용은 그런 것이 아니죠. 논문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한다면, "해왕성 밖의 궤도를 도는 소천체들의 궤도를 조사해 본 결과 해왕성 궤도 바깥쪽에 지구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 논문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타고 직접 확인해 보세요(80쪽이 넘는 다소 긴 논문입니다).


http://www.cps-jp.org/pub/cps/press080228_j.html


별 근거도 없는 주장을 믿을만한 이야기인양 소개하다니, 아무리 오락 프로그램이라지만, 좀 실망이에요.


*한가지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면 2012년 12월 21일은 동지라는 점. 종말론자들이 왜 하필 그 날을 지목했는지 알 것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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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희 2009.09.08 07:57

    아아~ 얼마전에 준우 만났는데 이 이야기 해주더라고.

    1999년 휴거에 이어 2012년 종말이 요즘 대세라고

    마야 문명의 달력이 2012년에 끝난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거대행성이 날아와 충돌하는 것보다 인류가 자멸하는게 훨~씬 더 확률이 높아 보이는데 말이지.

     

    종말론은 종교든 미디어든 너무 달콤한 주제니까 버릴래야 버릴수 없겠지.

    아마 네 조카들은 상당히 흥미있게 보지 않았을까?

    나 역시 중학교 때 세계미스터리대전 같은 걸 몇 회독이나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중 하나 궁금했던게, 버뮤다 삼각지대에 진입하는 어떤 선이 있을거란 말이지.

    그럼 초등학교 때 짝꿍 책상 금 넘어가듯 딱 코나 손만 넘겨보면 코랑 손이 없어지는 걸까?

    크크... 가당찮은 소리지...  제길! 상상력 풍부한 중학생의 호기심을 벗겨먹는 출판사 같으니~~

     

    자본주의의 극한 팽창으로 인한 지구 폐허화 등을 그리는게 훨씬 더 현실감 있을텐데 말이지... 또 미디어가 그런 일은 못해요

  • profile
    창환 2009.09.08 23:45

    상업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종말론은 확실히 매력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방송에서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혹세무민하는 것 같아서.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이가 드물긴 하겠지만 방송 내용에는 문제가 좀 있다는 생각이 들어. 특히 행성X를 이야기하면서, 행성X가 마치 종말론자들이 주장하는 니비루 같은 행성을 가리키고, 그 내용이 과학계에서도 진지하게 검토되는 이론인듯 오도하는 부분은 충분히 비판받을 부분이라 생각해(잘 알려져있듯이 본래 행성X는 종말론이랑 아무 관련이 없고 명왕성 밖에 있을지도 모르는 열번째 행성을 가리키는 것으로, 명왕성이 행성 지위를 잃어버린 지금은 행성X라는 말을 잘 쓰지도 않아). 적어도 공중파 방송에서 다룰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아.


    현재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이건 언론들이 제대로 쓸 수 있는 부분이긴 한데, 그에 대한 대응 방법이 사람들이 별로 좋아할만한 방법이 아니라서 그런지 아니면 기자들도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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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경 2009.09.08 10:43

    동지와 종말론의 관계?

    어렴풋이 짐작이 가긴 한다만 자세히 알고 싶네.

    이유가 뭐지?

  • profile
    창환 2009.09.08 23:18

    별 다른 건 아니고, 동지가 천문학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갖는 날이다 보니(그 날을 기점으로 해서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진다는 점), 동서를 막론하고 한 해의 시작으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거든. 특히 고대 서양에서는 동지를 창세신(태양신)이 태어난 날이나 새로운 세상의 탄생을 기념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종교적 의미를 부여해서 커다란 축제를 벌이기도 했고(그 흔적은 아직도 성탄절로 남아있음). 역사적으로 볼 때 동지일은 종말보다는 세계의 창조나 새로운 시대의 시작 등 뭔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가 더 강한 날인 것 같아.


    그런데 새로운 시대가 출현한다는 것은 이전 시대가 막을 내린다는 의미도 조금은 포함하고 있어서 종말론자들이 그 날을 지구 종말의 날로 택한 것이 아닐까 하고 추정해 보았을 뿐 다른 것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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