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양 근접 혜성으로 무척 밝아져서 화제가 된 C/2024 G3 아틀라스(ATLAS) 혜성입니다. 

 

크기가 작은 혜성으로 태양에서 멀어지면 빠르게 어두워질 것으로 예상되었고, 날씨 예보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지라, 사실상 오늘이 마지막 기회가 될 듯해서 조금 일찍 퇴근해서 관측에 도전했습니다.

 

혜성의 근일점은 1월 13일 20시 무렵(한국표준시 기준)으로 이미 2일 정도 지난 시점이고, 태양과 7도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위치인지라 관측이 제대로 되려나 반신반의로 시도만 해 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해가 산 뒤로 넘어간 직후인 17시 30분 무렵부터(일몰 시간이 17시 40분이었으므로, 산에 가려지지 않았다면 해가 떠 있을 시간입니다) 관측을 시작했는데요. 

 

20x70 쌍안경으로 혜성이 있을 법한 위치의 하늘을 휘휘 둘러봤더니 하얗게 빛나는 솜뭉치가 금방 눈에 뜁니다. 놀랍게도 코마는 무척 선명하게 보였고, 꼬리도 0.5도 정도 길이로 하얗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눈으로 좀 살펴보다, 사진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급히 카메라를 꺼내서 촬영했습니다. 급히 카메라를 손에 들고 6장 정도를 찍었는데요. 업로드한 것처럼 흐릿하게 담겼습니다. 쌍안경으로 보이는 모습보다는 상당히 못했지만, 부족한 준비에도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망원경으로도 찍으려고 했는데요. 설치를 하고 설정을 하는 동안 혜성이 지상의 장애물 뒤로 넘어가버리는 바람에 실패했습니다. 조금만 빠르게 서둘렀으면 훨씬 더 멋진 모습으로 담을 수 있었겠다 싶었는데요, 다음 기회가 오면 좀 더 체계적으로 준비를 해 두어야겠습니다. 

 

  

- 촬영 일시: 2024. 1. 15. 17:44 KST

- 촬영 장소: 대전

- 렌즈: 140mm(파나소닉 14-140mm 렌즈)  

- 가대(삼각대): 손으로 들고 촬영

- 촬영카메라: 올림푸스 Pen-F

- 촬영노출: 1/320, F6.3, ISO 200

- 후보정 및 후처리: 포토샵, 6장 스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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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4분 후에 촬영한 혜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