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ro-Dream사는 대전에 자리잡고 있는 국내의 몇 안되는 천문관측기기 생산업체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금은 Rainbow-Astro라는 이름으로 바꾸로, 고급형 적도의를 주로 만들고 있는데요, 이 회사에서  3배, 5배 바로우렌즈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직접 생산한 것은 아니고, 대만의 GSOptics사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으므로, 사실상 GSO의 바로우렌즈라고 보면 됩니다.

 

GSO의 제품들은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편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3배, 5배 바로우도 광학 성능은 훌륭합니다. 가격도 ED렌즈를 쓰고, 세미-아포트로매틱인 점을 감안하면 무척 싼 편입니다. 3배짜리는 2매 구성이지만, ED렌즈를 사용했고, 5배짜리는 3매 구성의 세미-아포 설계입니다. 코팅도 둘 모두 전체 광학면에 다층막 코팅을 적용했습니다. 각각 5~6만원 정도인 가격을 감안하면 사양이 무척 높은 편이지요. 광학성능도 크게 나무랄 부분이 없습니다. 둘 모두 색수차는 거의 눈에 띄지 않고(5배의 경우 외곽에서 약간 나타납니다), 바로우렌즈로 인한 상의 품질저하도 거의 없습니다. 중국에서 만든 징후아(Bresser)의 2배 바로우 렌즈와 비교하면 마무리도 훨씬 좋습니다(가격도 GSO쪽이 조금 더 비싸긴 합니다. 그렇지만 렌즈 광학면에 적용된 코팅의 반사방지 성능은 징후아 쪽이 조금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다만, 내부의 반사방지 처리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요, 특히 5배 바로우는 내부 반사에 상당히 취약합니다. 지난번에 소개했던 50mm 파인더에서 발생했던 것과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사진을 보면 바로 이해가 됩니다.

 

 

왼쪽에 있는 5배 바로우는 렌즈 테두리를 검정색으로 처리를 했고, 내부 반사 방지를 위해 요철을 만들어 두었는데도 내부반사가 매우 심하다는 것을 바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내부의 요철 처리 후면에 있는 금속경통 부분도 반사가 상당히 심한 편인데요, 사진을 찍을 때엔는 안쪽에 검정색 종이를 붙여 반사를 줄여주었는데도 여전히 많은 양의 반사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바로우 렌즈의 내부반사는 달 같은 밝은 천체를 촬영할 때, 촬영에 실제로 문제를 일으킵니다. 상의 가운데에 동그랗고 뿌연 반사상을 만들어내죠.

 

실제 사진을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달을 찍은 것인데, 화살표로 표시한 부분이 내부 반사로 인한 잡광이 찍힌 것입니다. 사진은 일부를 잘라낸 것이 아니라 전체를 축소한 것으로, 잡광으로 인한 상이 매우 크게 생기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달이 흐린 것은 광학 성능과는 관련이 없고, 시상이 매우 나빴기 때문입니다(각도로 15초 이하로는 초점 자체가 잡히지 않을 정도로 시상이 좋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3배 짜리는 상대적으로 문제가 덜한 편이지만, 그래도 같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다른 광학계와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다음 사진은 렌즈 아래에 밝은 광원을, 위쪽에 반투명 비닐을 놓고 내부반사 정도를 측정한 것입니다. 원통형의 경통이라 내부 반사가 심하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촬상면에 빛이 모여 동그란 밝은 점이 생깁니다.

 

 

이 문제의 해결방법은 무척 단순합니다. 적당한 위치에 배플을 설치하는 것인데요, 단 1개의 배플만 설치해도 이 문제는 완벽히 해결됩니다. 다만 이미지서클이 좁아질 수는 있습니다. 다음 사진은 1개의 배플로 내부반사 문제를 해결한 모습입니다.

 

 

 

아마도 GSO에서 쓰는 반사방지 페인트는 품질이 상당히 낮은 것 같습니다. 도색을 할 때 외부와 내부를 동일한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이 도료는 검정색이지만 무반사가 아니라 반광택 정도의 느낌이 들고, 이로 인해 내부반사 문제가 상당히 심하게 발생합니다. 광학계를 훌륭하게 만들어 놓고도, 내부 반사로 점수를 깎아먹고 있는 상황이죠. 이 문제에 대해서 GSOptics도 진지하게 고민해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