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용으로 적외선 카메라로 개조를 해 보았습니다.
대상 기종은 파나소닉 GF1이구요.
적외선은 잘 받아들이지만, 아직 초점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 상태네요.
적당한 재료를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먼저 예제 사진입니다.
한 가지 알려줄 게 있다면 GF1은 적외선 카메라 개조에 그다지 적합한 모델은 아닌 거 같다는 점입니다(그렇지만 손떨림 방지 장치가 없어 구조가 단순하고, 부품의 모듈화가 잘 되어 있어서 개조작업 자체는 더 쉽습니다).
분해, 조립은 쉽지만, 적외선 차단 필터가 둘로 나뉘어져 있어서 아쉬움이 있네요.
올림푸스와는 다르게 먼지제거필터가 적외선 차단 필터(hot mirror)로 되어있고, 촬상 센서와 먼지제거 필터 사이에 적외선 흡수 필터가 하나 더 있습니다. 먼지제거필터를 없애야되기 때문에, 특유의 초음파먼지제거 기능을 이용할 수 없고, 그 과정에서 센서에 먼지유입을 방지하는 실링까지 없애야하기 때문에 먼지에 상당히 취약한 구조가 됩니다. 파나소닉 카메라는 GF1뿐만 아니라 GX1도 그렇구요, 따로 살펴보진 않았지만 다른 기종들도 동일한 특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림푸스는 먼지제거 필터에는 적외선 차단기능이 없고, 센서 바로 앞에 하나로 된 적외선 차단 필터가 있습니다. 그래서 개조 후에도 먼지제거 기능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고, 먼지 유입에도 괜찮은 편입니다. 따라서 마이크로포서드 기종 중에는 파나소닉보다는 올림푸스 계열이 더 적합해 보입니다.
GF1의 적외선 차단 필터의 두께는 먼지제거 겸 적외선 반사 필터가 약 0.5mm, 뒤쪽의 적외선 흡수필터가 약 3mm 입니다. 크기는 적외선 흡수 필터는 직사각형 17*22mm, 먼지제거필터는 지름 33mm의 원형입니다.
초점 문제 없이 원활히 쓰려면 4mm 정도의 두께를 가진 적외선을 통과시키는 투명한 소재를 구할 필요가 있지요. 아니면 초점 범위가 큰 렌즈를 써야합니다. 올림푸스 12-50과 올림푸스 40-150(둘 모두 마이크로포서드 버전)은 AF 구동 범위가 넓은 편이라 카메라의 적외선 차단 필터를 제거한 후 별다른 대체물을 설치하지 않아도 초점 문제 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단, AF부정확도는 높아지는 편이구요. 펜케익 형태의 렌즈는 무한대 초점을 맟줄 수 없으므로 풍경 사진에는 사용 못합니다. 접사나 근거리 촬영은 가능합니다.
일단 첫 단계는 끝났고, 두 번째 단계로 초점문제를 해결해야겠습니다. 적당한 재료를 어떻게 가공하느냐가 문제인데.. 해결 방법은 완성되면 다시 올리기로 하죠.
* 개조는 www.lifepixel.com에서 설명하는 방법을 참고했는데, 여기의 설명 중 적외선 차단 필터 제거 부분 설명은 그다지 권장할만한 방법은 아닙니다. 그 방법대로 적외선 필터를 고정하는 스프링을 제거하려면 억지로 힘을 줘야하기 때문에 실수로 부품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훨씬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요, 다음에 올리는 글에서 사진과 함께 설명하겠습니다. 그 외에도 분해, 조립 시에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꼭 필요한 세세한 설명은 생략해놓은 부분이 있더군요. 그 부분도 다음 글에서 설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