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장비
2013.05.06 11:44

Bresser Plossl 40mm 접안렌즈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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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sser Plossl 40mm 접안렌즈는 Bresse사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접안렌즈입니다. 생산은 중국 징후아(Jinghua)사에서 하고 있고요. 이 접안렌즈는 Bresser Plossl 접안렌즈 제품군 가운데 초점거리가 가장 길고 크기도 가장 큰 40mm 제품으로,  2013년 5월 초를 기준으로 시중에서 4만원이면 구할 수 있으므로, 망원경 접안렌즈로는 상당히 싼 편에 속합니다. 접안렌즈만 단독으로 판매하는 제품 가운데는 가장 싸다고 보면 되죠. 그러면 이 보급형 접안렌즈의 성능은 어떨까요? 먼저 사양을 보겠습니다. 

 

P5063472.JPG

 

접안렌즈 방식: 프뢰슬(Plossl)식

렌즈 구성: 2군 4매

코팅: 전체 광학면에 단층 코팅(Fully Coated)

겉보기 시야: 44도

초점거리: 40mm

아이릴리프: 30mm 내외(추정)

규격: 31.7mm(1.25")

 

접안렌즈 방식은 제품 이름에서 바로 알 수 있듯이 표준적인 프뢰슬 방식입니다. 굉장히 널리 쓰이고 있는 방식으로 성능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제대로만 만들었다면 광학 성능은 그럭저럭 괜찮을 것이라 기대해도 되지요. 실제 광학성능은 잠시 후에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외관은 평범합니다. 은색의 31.7mm 결합부 위에 검정색의 광학 부분이 있고, 제일 위에는 말랑말랑한 고무재질로 만든 후드가 있습니다. 고무후드는 느낌은 좋지만 먼지가 쉽게 달라붙는 소재이고, 아래로 접을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위에서 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지름 34mm에 이르는 커다란 유리알 렌즈인데요, 상당히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망원경과 결합하는 부분에는 나사산이 파여있어서 접안렌즈용 필터를 쓸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P5063473.JPG

 

코팅은 단층코팅입니다. 단층코팅이면 통상 광학면 하나에 반사율이 1.5~2% 정도이고, 전체 광학면이 4개이므로, 반사로 인한 빛 손실은 7.8% 정도입니다. 전체 빛 투과율은 대략 91~92%로 추정할 수 있고요. 빛 투과율이 좀 아쉽지만, 가격을 생각할 때 수긍할 정도는 됩니다. 코팅 색상은 푸른색 계열입니다(가장 흔한 빛깔이죠. 사진에 있는 그대로입니다).

 

개별 렌즈는 가장자리(옆면)에 아무런 처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밝은 천체를 볼 때 난반사로 인해 대비(contrast)가 약간 나빠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약간 아쉬운 부분입니다. 후속 제품은 렌즈 옆면을 까맣게 칠해서 빛 반사를 줄일 수 있도록 개선되길 바랍니다.

 

P5063475.JPG

 

어쨌든 렌즈 코팅과 옆면 처리 등등의 결합으로 렌즈를 위에서 보면 이렇게 보입니다. 완벽한 렌즈라면 그냥 까맣게 보여야겠지만, 이 렌즈는 그렇진 않습니다. 대낮의 밝은 환경에다 플래시 보조 조명까지 더한 가혹한 조건이라는 점은 고려해주세요. 전체 광학면에 다층막 코팅처리가 되어있고, 렌즈 가장자리를 까맣게 칠한 좀 더 고급스런 접안렌즈와 비교하면 이 정도의 차이가 납니다(왼쪽이 프뢰슬 40mm, 오른쪽은 같은 회사의 광각 접안렌즈 10mm). 제법 차이가 나죠? 코팅의 부족함 때문인지, 특정한 조건에서 플레어가 생길 때가 있습니다(대부분 특별한 문제가 되진 않지만, 생기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P50634735.jpg 

 

광학 성능은 양호합니다. 보그 76mm 굴절망원경과 결합하면 12.5배라는 아주 낮은 배율이 나오는데, 이 배율에서는 주변부까지 딱히 나무랄 구석이 없습니다. 2배 확대렌즈를 함께 쓰면 25배가 되는데, 배율과는 상관없이 깔끔한 상을 보여줍니다. 코팅은 아쉽지만, 광학 성능은 괜찮은 편이지요. 저렴한 저배율 접안렌즈로는 훌륭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릴리프는 정확한 사양은 알 수 없지만, 30mm 정도로 추정됩니다. 안경을 쓰고 관측을 해도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아이릴리프가 지나치게 긴 것이 문제가 될 정도죠. 뭐냐면, 이 접안렌즈는 접안렌즈와 눈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두지 않으면(아이릴리프만큼의 거리) 아예 까맣게 보이거나(접안렌즈와 눈 사이가 너무 가까울 때) 시야가 아주 좁아집니다(거리가 멀 때). 그런데 고무후드의 길이가 너무 짧아서, 허공에서 그 거리를 유지해야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낮은 배율에서는 그럭저럭 유지할 수 있지만, 30배를 넘어가면 훨씬 까다로워지지요. 그래서 긴 아이릴리프가 오히려 불편하게 작용합니다. 만들 때 고무후드의 길이를 1cm 정도 더 길게 만들거나(안경을 쓴 사람들에게 적당함), 렌즈를 경통 조금 안쪽에 설치를 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검정색 경통 내부에 충분한 여유 공간이 있으므로). 역설적이게도 긴 아이릴리프가 이 접안렌즈의 가장 큰 단점으로 작용을 하는 것이죠. 

 

전체적으로 Bresser Plossl 40mm 접안렌즈는 보급형 접안렌즈로 마무리에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가격대비 상당히 괜찮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고급 접안렌즈처럼 광활한 시야를 보여준다든가 코팅 처리가 완벽하다든가 사용이 아주 편리하다든가 하지는 않지만, 광학 성능은 양호하고, 만듦새도 가격 대비 괜찮습니다. 가격은 다른 중저가 접안렌즈의 1/2~1/3 수준에 불과하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저배율 접안렌즈를 찾고 있다면 괜찮은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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