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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로몬 익스프레스에서 샘플로 도입한 쌍안경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여 작성한 리뷰입니다. 수입을 고려 중인 제품으로 판매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최종 출시 제품과 사양이 다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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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천체관측용 쌍안경은 MS 시리즈를 기반으로 만든 염가형 제품이라고 합니다. MS 시리즈가 무척 좋은 성능을 보여준 기종이었기에, 염가판인 이 제품이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여줄 수 있을지 호기심이 듭니다.

첫인상은 무척 거대하다는 것입니다. MS 계열처럼 대형 프리즘을 쓴 때문인지, 꽤 커다랗습니다. 70mm 쌍안경은 어느 정도 거대한 크기를 예상했기에 조금 덜합니다만, 50mm 기기는 무척 커다랗게 보입니다. 잡아 보면 꽤 부피감이 있고 묵직합니다. 다만 무게나 크기에 비해 잡는 느낌은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50mm 제품은 충분히 손으로 들고 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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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안경은 전체적으로 MS 시리즈와 비슷한 형태의 외관을 보여줍니다. 외피에 무늬가 없어 단순하고 투박하지만, 뼈대는 MS 시리즈를 보는 느낌입니다. 몸체 일부를 플라스틱으로 바꾸고, 가공을 간소화한 부분은 있습니다. 예를 들어 MS 쪽이 난반사 방지를 위해 대물렌즈 안쪽에 수많은 반사 방지 홈을 파 놓았다면, 이 제품은 홈 없이 무반사 도료를 칠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든가, 접안렌즈 하우징에 금속 대신 플라스틱을 썼다든가 하는 식입니다.

그러나 프리즘을 고정시키는 몸체는 금속으로 튼튼하게 만들었고, 고굴절 소재(Bak4)로 만든 대형 프리즘을 사용한 덕에 상은 밝고 시원합니다. 반사 방지 코팅도 훌륭한 편이고(광학면에 다층막 코팅), 아이릴리프도 안경을 써도 지장이 없을 정도로 넉넉합니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광학계입니다. 
광학계는 기본에 충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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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렌즈는 하우징 약간 안쪽에 시원스레 자리 잡았습니다. 광학면 전체에 다층 코팅을 적용했고, 10x50, 15x70 둘 모두 내부 차폐가 없어 집광력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15x70은 유효구경이 69mm 이상, 10x50은 49mm 이상입니다). 대물렌즈셀은 적어도 일부를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70mm 제품은 MS 기종에 있는 난반사 방지 홈을 생략했지만, 무광 검정으로 잘 칠해 놓았습니다. 렌즈 가장자리도 검정색으로 칠해서 의도치 않은 반사광이 생기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10x50. 플라스틱으로 만든 난반사 방지 홈이 있습니다(왼쪽). 15x70. 난반사 방지홈은 없지만, 안쪽에 무광 검정 처리가 잘 이루어져 있고, 차광판 역할을 하는 링이 있습니다(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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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은 고굴절 소재(Bak4 추정)를 썼고 크기가 넉넉한 편이라 주변부의 빛 손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프리즘에도 반사방지 코팅을 전부 적용했고요(녹색 계열), 주변의 고정 장치에 검정색 칠도 잘해두었습니다. 프리즘으로 유입되는 비축광을 포함한 잡광 차단은 두 기종이 비슷한 수준입니다. 두 기종 모두 프리즘의 반사면에 덮개를 덮었고 프리즘의 광출구와 입구에 차광링을 설치하는 기본적인 조치는 적용했습니다. 다만 프리즘 측면은 검정칠을 하진 않았고, 별도의 차광 장치가 없어서 외부의 빛이 유입될 수 있습니다. 두 기종의 차이가 있다면 10x50은 대물렌즈의 차광 장치가 프리즘을 대부분 가려주지만 15x70은 프리즘 뭉치의 일부가 노출되어 있다는 점인데, 실사용 결과 이 차이가 의미 있는 영향을 주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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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에서 특이한 점이 있다면 프리즘에 홈(groove)을 파서 2차 반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참고: Stephen Tonkin, "Binocular Optics and Mechanics", 15쪽). 실제 분해해서 확인한 것이 아니라 확실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외부에서 관찰한 결과로는 홈을 따로 가공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경우 잡광 방지에 상당히 큰 도움이 됩니다. 프리즘 주위의 몸체(힌지 포함)는 금속으로 튼튼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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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안렌즈 방향에서 프리즘 누광을 억제한 정도를 살펴보면, 아주 뛰어나지도, 그렇다고 부실하지도 않은 정도입니다. 기본적인 누광 억제는 이루어져 있어 관측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수준으로 처리했습니다. 안쪽 접안렌즈 표면에서 생기는 반사광은 거슬립니다만, 실제 관측에서는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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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안렌즈는 제일 후면 렌즈의 지름이 23mm로 넉넉합니다. 그러나 MS 시리즈보다 렌즈 크기가 작고, 하우징 재질도 플라스틱으로 다운그레이드되었습니다. 보급형에 맞게 사양을 낮춰 디자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릴리프는 넉넉해서, 아이컵을 접으면(부드럽게 접힙니다) 안경을 써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반사 방지 코팅은 다층 코팅을 적용했지만, 광학면 모두에 적용했는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한두 개의 광학면에서 반사량이 많아 보이는데, 코팅 때문인지 다른 원인이 있는지는 불확실합니다. 10x50과 15x70에 같은 접안렌즈를 적용한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겉으로 보이는 광학계는 특별히 흠잡을 곳은 없습니다. 대형 프리즘과 내부 차폐가 없는 광로 설계는 보급형 기기에서는 장점입니다. 

기계적인 부분도 기본에 충실한 모습입니다. 
먼저 프리즘을 둘러싼 몸체는 금속으로 만들어 튼튼합니다. 힌지도 적당히 뻑뻑해서 사용 중이나 휴대하면서 틀어지지 않습니다. 프리즘 고정틀은 외부 몸체와 구분되어 있습니다. 견고하기도 하고, 추후 광축 수정도 편리하리라 보입니다(기본 광축은 따로 조절할 필요 없이 잘 맞은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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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렌즈와 접안렌즈의 하우징은 플라스틱으로 추정됩니다. 무게를 줄이고 제작 단가를 낮추려는 조치로 보입니다. 내구성 면에서는 아쉽지만, 가벼워진 덕에 손으로 들고 보기에는 좋습니다. 

초점조절은 개별 초점 방식입니다. 중앙 조절식보다 빠른 조작에는 불리하지만, 어차피 천문 관측 시에는 초점을 한 번 맞춰놓으면 이후에 별다른 조작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단점은 아닙니다. 기계 구조가 단순해져서 내구성 증가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접안렌즈의 포커싱 조작감은 괜찮은 편입니다. 영하 10도 이하의 추위에서도 부드럽게 조작할 수 있었고, 초점 고정도 단단하게 유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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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별다른 무늬가 없는 고무로 둘러쌌습니다. 기본적인 충격 흡수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70mm 모델은 렌즈셀이 플라스틱이고 본체에서 길게 나와 있으므로 가능하면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힌지에는 삼각대에 고정할 수 있는 나사 구멍이 뚤려 있습니다. 흔히 쓰는 1/4인치 규격 비노홀더를 써도 되고, 전용으로 나온 비노홀더를 써도 됩니다.

디자인은 취향을 많이 타는 부분이라 평가하기 어렵지만, 별다른 장식 요소 없이 단순하고 투박합니다. 손으로 움켜쥐기에는 조금 크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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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속품은 단가 절감의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먼저 가방은 보호 쿠션이 거의 없는 천 가방입니다. 비용을 쌍안경 본제에 집중시켜 쌍안경의 기본에 충실하게 하겠다는 의도라고 생각합니다만, 허술한 느낌이 드는 가방은 아쉽습니다. 스트랩도 신축성이 없는 끈입니다. 쌍안경 본체의 무게가 가벼운 편은 아닌지라, 기본 스트랩으로는 오래 사용하기 어려우므로, 가방과 스트랩은 따로 장만하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15x70 모델에는 전용 비노홀더가 포함됩니다. 이 비노홀더는 10x50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착탈이 편리하고 강도가 높아 튼튼하게 고정되어 꽤 만족스럽습니다. 부속품에 원가를 많이 아끼긴 했지만, 이런 관측에 필수적인 부속품은 탄탄하게 만들었습니다. 쌍안경의 기획 의도가 어느 정도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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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안경을 눈에 대면 두 기종 모두 상이 밝고 중심부가 선명해서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색재현 능력도 좋고, 역광, 순광 가리지 않고 상의 대비가 굉장히 뛰어납니다. 중심상 범위는 50% 정도로 60~65%까지는 선명한 느낌이 듭니다. 외곽 70% 이상에서 주변상이 빠르게 흐려지지만, 겉보기 시야가 약 65도로 넓은 편이라 보는 느낌을 크게 떨어뜨리지는 않습니다. 보급형 기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광학성능입니다.

10x50 어포컬 사진(왼족), 15x70 어포컬 사진(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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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쌍안경의 기본에 집중하되 세부적인 부분을 단순하게 만들어 단가를 낮춘 제품입니다. 외양만 봤을 때는 투박하면서도 광학계의 기본은 어느 정도 지켜 만든지라 어느 정도의 성능을 낼지 꽤 궁금하게 합니다. 실제 사용하면 광학 성능과 기계적 성능 모두 보급형 기기로는 양호합니다. 

기본기가 괜찮은 기기라 가격대만 적절하게 나온다면 상당히 매력 있는 장비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제 10x50, 15x70 모델을 각각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쌍안경 간 비교에 등장하는 비교 대상은 10x50은 솔로몬 EL 10x56 ED, 15x70은 헬리오스 스텔라 II 15x70입니다. 판매 가격으로 보면 솔로몬 천체관측용 쌍안경보다는 상위에 해당하는 기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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