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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정규 교과목 가운데 정보통신 혹은 기술, 가정이라는 과목이 있습니다.

이 과목에서 배우는 내용 가운데 하나로 컴퓨터 활용이 있는데 이 과정을 배우는데에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윈도우 XP, 엑셀, 파워포인트와 한글과컴퓨터사에서 만든 한글(아래아한글)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소프트웨어들로 이루어져 있고 이 선택은 어느 정도 타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열거해 놓은 프로그램들을 공교육 과정으로 채택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프로그램들은 모두 상용 프로그램으로 일정 비용을 치르고 구입해야 하는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입니다. 공교육의 취지를 생각해 볼 때, 아무런 선택의 여지도 없이 공공 교육 과정을 제대로 이수하기 위해 특정 소프트웨어를 구입해야 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공교육에 채택되는 프로그램은 일종의 공공재의 성격을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교과 과정에 채택한 소프트웨어들이 상당히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고(최근에는 가정용 상품을 출시해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팔고 있어서 다소 부담이 줄긴 했습니다), 공교육을 받고 있는 대상자는 다양한 소득 계층에 분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교육 과정은 다시 검토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두번째 이유로, 교육 과정에 쓰는 소프트웨어를 특정 업체의 제품으로만 장기간 채택해 오면서 생기는 시장 질서 교란(학생들을 특정 소프트웨어 제작사의 잠재적인 고객으로 만들어 버리는 문제)과 폐쇄적인 기술에 대한 의존성 강화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처럼 특정 프로그램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교육 내용으로는(심지어 특정 기능의 단축키가 무엇이냐를 시험 문제로 묻기도 하는 상황) 실생활에서 필요한 다양한 컴퓨터 환경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따져보면 지금의 교육 과정이 국내의 IT 환경이 윈도우 계열의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인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교육 과정을 오픈소스 중심으로 바꿔 보는 것은 어떨까요? 

운영체제의 경우 윈도우를 채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사무용 프로그램(MS 오피스 제품군, 아래아 한글)은 기존의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는 충분히 훌륭한 대안이 있다면 바꾸는 것이 옮다고 봅니다.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 같습니다. 오픈소스 프로그램들은 무료로 구할 수 있으므로 학생들은 아무런 비용 부담 없이 교육 과정에 임할 수 있습니다. 교육 과정에서 생기는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되겠지요. 어쩌면 뛰어난 성능을 가진 오픈소스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능동적으로 대안을 찾는 과정을 거치면서 컴퓨터를 활용하는 전반적인 수준도 향상되는 효과를 얻을지도 모릅니다. 관심있는 일부는 공개된 소스 코드를 바꾸어 가면서 다양하게 활용을 하게 되겠지요(교과 과정에 쓰는 프로그램을 오픈소스 계열로 바꾸고 동시에 오픈소스 진영에 대한 투자를 늘여서 IT 업계에 생산적인 변화를 이끌어 볼 수도 있겠습니다. 국제 오픈소스 공동체에 대한 기여도를 높일 수도 있겠지요). 


대안 가운데 하나로 오픈 오피스를 들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들은 오픈소스 정책을 취하고 있어서 폐쇄적인 기술에 의존하게 되는 위험을 줄일 수 있고, 무료로 구할 수 있으며 기능 역시 아주 강력합니다. 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파일 형식(국제 표준 파일 형식 포함)과도 호환성이 있고 사용 방법도 비슷한 편이라 실생활에서 쓰기에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이 정도면 썩 매력적인 대안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학교 교육 과정에서 MS 오피스와 아래아 한글 대신 오픈 오피스를 가르치는 것은 것은 어떨까요?



ooc.jpg

▲ OpenOffice.org Calc. 리눅스에서 작동 중인 오픈 오피스


ooi.jpg 

▲ OpenOffice.org Impress. 파워포인트로 만든 파일을 읽어들여 편집 중인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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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희 2009.11.12 08:42

    이거 좋다!

    대충 이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겠지. 졸업하고 나가서 당장 실무에 쓸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둥.

    자기들이 공교육 과정을 통해 주류 프로그램이 손에 익은 애들을 만들어 내면서... 이건 순환오류지.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프로그램을 대학교에는 놀라울 정도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마케팅 정책은 그효과가 확실하지.

    offree.net에 글을 보니까 심지어 몇 억짜리 프로그램을 대학교엔 500만원 정도에 판다고 하더라.

    어차피 그거 쓰던 대학생들이 졸업하고 나가면 본전 뽑는단 말이지.

     

    지금의 자유경쟁논리 교육철학이라면 오픈소스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안 먹힐 듯 해.

    오픈소스와 ms가 자유롭게 경쟁 하면 각종 로비(합법이든 불법이든)와 그 동안 쌓아온 업계 유착관계에서 도저히 오픈소스가 승리할 수 없을테니.

  • profile
    창환 2009.11.13 10:27

    최근에 MS에서 윈도우 7을 발표했는데, 대학생들에게는 4만원이 조금 안되는 가격으로 판매하더구나. 시중 가격은 업그레이드 판이 대략 15만원 정도인 것 같던데.. 학생들에게는 싸게 팔고 일반 가정의 불법 복제 사용을 어느 정도 묵인하면서 윈도우 세상을 만들어 시장을 지배하는 MS의 판매 전략이겠지. 이윤은 기업 시장에 고가로 팔아서 남기면 되니까..


    그건 그렇고 기업 입장에서는 학교에서 오픈 오피스를 가르치든 MS 오피스를 가르치든 별로 신경쓰지 않을 것 같아. 기업에서는 주로 MS 오피스나 한컴 오피스를 쓰고 있으니 약간의 교육 비용이 생기긴 하겠지만,이 비용은 얼마되지는 않을것 같아. 오픈오피스가 MS 오피스랑 사용 방법이 크게 다른 것도 아니고(그렇다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정에 심화 학습이 포함된 것도 아니고), 어느 프로그램이든 실무에 적용하려면 교육 과정이 필요하니까.


    문제는 교육 관료들인데, 내 생각에는 이들이 정보통신 과정을 만들면서 가르칠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아무 생각 없이 결정했을 것 같아. 공공 교육이나 공공재에 대한 아무런 인식도 없이 국내에서 많이 쓰는 프로그램을 골랐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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