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천문학
2009.08.12 00:18

천상열차분야지도 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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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9년 5월 14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얼마전부터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나와있는 별을 요즘의 성표와 비교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요즘 기준으로 보면 그리 엄격하게 그려진 성도는 아닌지라 개개의 별이 실제로 어떤 별인지 찾아내기가 까다로운 편입니다.

각각의 별의 좌표를 알아내기가 사실상 곤란하고, 밝기에 따라 별의 크기가 다르게 그려져 있기는 하지만 모든 별이 그렇게 그러진 것도 아닙니다. 결국 별자리의 모양을 보고 대략적으로 별을 찾아내거나 다른 자료를 참고해서(기록에 남아 있는 일부 별의 좌표를 이용해서) 구해야하는데 이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채택한 방법이 특별한 모양을 가지고 있는 별무리를 바탕으로 옛 별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밤하늘을 보면 어떤 별무리는 알아보기 쉬운 특별한 모양(예를 들어 작은 삼각형, 또는 사각형, 십자 모양 등)으로 모여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별무리가 있다면 이 별무리는 별의 위치를 알려주는 특정한 기준점으로 쓸 수가 있습니다. 특히 천상열차분야지도처럼 좌표계에 맞게 엄밀하게 그린 지도가 아닌, 눈에 보이는 별의 배치를 따라 그린 지도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지표이 될 수 있습니다.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나타난 특정한 배치를 현대의 성도에서 찾아보거나 그 역의 방법으로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살펴보는 식으로 옛 별을 찾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방법을 써서 며칠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많은 별자리의 동정이 가능했습니다. 특히 우림군 별자리(서양 별자리로는 물병자리 부근)와 같은 경우에는 몇몇 특정한 별의 배치만으로도 옛 별자리를 거의 온전한 모양으로 되살려낼 수 있었습니다.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옛 사람들도 굉장히 꼼꼼하게 밤하늘을 관측하고 기록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기술적인 한계로 인하여 아주 정밀한 기록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천상열차분야지도에는 하늘의 지문이 아주 분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이런 자료는 오랜 시간을 정성껏 관측하지 않고서는 남길 수가 없는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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