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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063474.JPG 

 

(2014.1.17. 추가) 이 접안렌즈는 괜찮은 접안렌즈이긴 하지만, 모든 광학계와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닙니다. 10mm 초점거리이면 짧은 초점거리에 속하고, 보통은 고배율이 필요한 행성관측에 쓰게 됩니다. 그러나, 이 접안렌즈는 행성관측에 추천할만한 렌즈는 아닙니다. 단초첨의 굴절망원경에 쓰면 훌륭한 품질을 보여주지만, 장초점의 막스토프 카세그레인 망원경과의 조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 이 형식의 망원경과는 함께 쓰면 상의 대비가 낮고 선명도가 높지 않습니다. 오리온 시리우스 프뢰셀 접안렌즈와 비교하면 분명하게 떨어지죠. 실제 관측 결과도 이 접안렌즈 단일 조합보다 GSOptics의 3배 바로우렌즈(ED)와 시리우스 25mm의 조합이 행성관측에 관한 한 상의 품질이 훨씬 좋았습니다. GSO 3x ED barlow+Orion Sirius PL 25mm 조합이 WA 10mm 단일 접안렌즈보다 배율이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대비가 더 높고, 배율을 감안하면 선명도도 더 낫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릴리프도 훨씬 길어서 관측이 훨씬 편안해집니다. 시야가 20도 이상 좁아지긴 하지만, WA 10mm는 아이릴리프가 짧은 탓에 안경을 쓰면 그 넓은 시야를 활용하기가 곤란해지므로 67도에 이르는 넓은 시야는 별 의미가 없어집니다. 반사굴절식 광학계를 쓰고 있고, 행성관측용으로 이 접안렌즈를 구입하려 한다면 그다지 권하지 않습니다. 적당한 성능의 바로우렌즈를 구입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브레서 2x barlow+WA 10mm 조합도 GSO 3x ED barlow+Orion Sirius PL 25mm 조합보다 광학성능이 못하고, 서로 같은 배율인 GSO 5x APO barlow+Orion Sirius PL 25mm 조합도 브레서 2배 barlow+WA 10mm 조합보다 명백히 뛰어납니다. 참고로 2014년 1월을 기준으로 GSO 5x APO barlow와 GSO 3x ED barlow는 WA 10mm 접안렌즈보다 가격대가 낮습니다.)

 

이번에도 Bresser에서 만든 중저가형 접안렌즈입니다. 정식 이름은 "Wide Angle Eyepiece"인데, 이 글에서는 그냥 "광시야 접안렌즈"로 쓰겠습니다. 이전에 소개한 프뢰슬 접안렌즈보다는 한 단계 고급이고, 가격은 같은 초점거리일 때 2배를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물론 사양도 더 좋구요. 제조사에서 밝힌 사양은 이렇습니다. 자세한 렌즈 구성은 어떤지 알 수 없네요. 이 글에서 다룰 제품은 광시야 접안렌즈 가운데 고배율을 얻을 때 쓰는 초점거리 10mm 짜리입니다.

 

렌즈 구성: 4군 6매

코팅: 전체 광학면에 다층 코팅(Fully Multi-Coated)

겉보기 시야: 67도

초점거리: 10mm

아이릴리프: 10.3mm

규격: 31.7mm(1.25")

31.7mm 접안렌즈용 필터 사용 가능

 

외관은 프뢰슬 시리즈와 별 차이가 없지만(고무 후드도 똑같습니다), 세부적인 부분에서 개선이 있습니다. 먼저 겉보기 시야가 67도로 넓습니다. 제품 이름에 걸맞게, 꽤 넓은 편에 속하지요. 천체를 관측할 때 확실히 더 편합니다. 코팅도 프뢰슬 시리즈보다는 한 단계 더 고급스런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전체 광학면에 녹색 빛깔이 감도는 멀티코팅을 적용했고, 렌즈 가장자리도 까맣게 칠을 해서 불필요한 반사를 줄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프뢰슬 시리즈와 비교해 보면 확실히 반사율이 낮은 걸 알 수 있지요.

 

P5063476.JPG 

 

아래 사진은 프뢰슬 접안렌즈 사용기에 썼던 반사율 비교입니다. 이미 살펴보았듯이 훨씬 좋습니다. 광시야 접안렌즈 쪽이 렌즈 매수가 2장 늘었지만, 코팅이 개선되어 빛의 투과율은 오히려 더 높습니다. 광학면 하나의 반사율을 0.5%로 가정하면, 8개의 광학면을 통과하는 동안 빛 손실은 약 4%가 됩니다. 전체적인 빛 투과율은 95% 정도가 될 거라고 추정할 수 있고요. 광학면에서 반사가 줄어들면 빛 손실 감소 외에도 상의 대비(contrast)가 높아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그래도 목성처럼 밝은 천체를 보면 내부반사가 약간 눈에 띄긴 합니다).  

 

P50634735.jpg 

 

광학적 품질도 괜찮은 편입니다. 시야에서 80% 정도의 범위 내에서는 별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90%보다 바깥 영역에서는 상의 품질이 빠르게 나빠지지만, 안쪽 영역은 상의 품질이 좋습니다. 상의 대비도 나쁘지 않아서, 행성을 볼 때도 괜찮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이중성도 깔끔하게 보이고요. 고배율 접안렌즈로서의 성능은 굳이 가격을 따져보지 않아도 양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다뤘던 보그(BORG)의 WO 13.5mm와 비교하면 확실히 좋다고 할 수 있죠.

(다만 행성촬영 같은 고배율 확대촬영에 쓰기에는 좋지 않아 보입니다. 색수차가 많은 편이고, 상면만곡 때문인지 화면 주변부로 가면서 화질 저하가 빠르게 나타납니다. 주변부 중간 정도에서도 별의 상이 길쭉하게 늘어나요. -2013.12.28. 추가)

 

아이릴리프는 10.3mm입니다. 초점거리 대비 짧은 것은 아니지만, 안경을 쓰면 시야가 좁아져 불편합니다. 넓은 시야를 한 번에 보기 위해서는 안경을 벗고, 고무후드가 얼굴에 닿을 정도로 가까이에서 봐야 합니다. 접안렌즈가 1mm 정도 안쪽으로 설치된 탓인지, 사양에 적힌 10.3mm보다는 조금 짧다는 느낌을 주지요. 맨눈으로는 큰 불편함 없이 쓸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아 중저가형 접안렌즈로는 추천할만 합니다. 아이릴리프만 조금 더 길어진다면 이 가격대(2013년 5월 기준 67000원)에서는 딱히 더 바랄 게 없을 정도로 훌륭한 렌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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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환 2016.06.12 13:33
    아이릴리프는 사양으로만 보면 10.3mm이지만 실제 느낌은 5mm 정도로 체감됩니다. 맨눈으로는 접안렌즈에 거의 눈은 붙여서 본다는 느낌으로 보아야하고, 안경은 쓴 사람은 넓은 시야를 전혀 활용할 수 없습니다. 아이릴리프 문제만 아니면 쓸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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