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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22 8x32 쌍안경 이야기 (1) 내부

by 창환 posted Aug 0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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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22 8x32 쌍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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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 구경 : 32mm

- 배율 : 8배

- 시야 : 8.1도(겉보기 65도)

- 아이릴리프 : 15mm

- 프리즘 소재, 방식 : Bak4, 포로 프리즘

- 코팅 : 전체 광학면 멀티 코팅

- 크기 : 105x165x48mm, 520g

- 특징 : 생활방수 지원(질소충전)

- 부속품 : 대물렌즈/접안렌즈 덮개, 스트랩, 가방, 비노홀더 장착 가능

 

BW22 8x32 쌍안경은 중국 유나이티드 광학에서 제작한 보급형 포로프리즘 쌍안경입니다. 구경이 32mm라 지상 관측용과 천체 관측용으로 모두 적당합니다. 배율도 8배로 상이 상당히 밝고 시야도 8도를 넘으므로 상당히 넓습니다. 다용도로 두루 쓰기에 좋은 기종이지요. 국내에서는 마이스코프와 솔로몬 익스프레스에서 8~9만원대로 판매 중입니다(2017.7.). 

 

이 쌍안경은 국내에서는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쌍안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보급형 중에서는 광학계가 양호해서 화질이 괜찮은 편이고, 기계적 만듦새도 좋은 편입니다. 그러나 보급형이라는 태생을 극복할 수준은 아닌데요, 화질과 기계적 측면 모두 그렇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BW22 쌍안경의 광학계를 중심으로 어떤 쌍안경인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대물렌즈입니다.

구경은 32mm입니다. 광로 설계가 양호해서 실제의 유효구경도 31mm로 사양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방식은 대부분의 쌍안경과 동일하게 2매를 접착해서 만든 아크로매틱 렌즈입니다. 저분산 소재를 쓰진 않아서 색수차는 약간 보입니다. 공기와 닿는 2개의 광학면은 녹색 계열의 멀티코팅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코팅 품질은 양호해서 빛 반사를 상당히 잘 억제합니다. 그러나 대물렌즈 옆면은 별다른 처리를 하지 않아 하얗게 보입니다. 중급~고급형 쌍안경은 옆면도 까맣게 칠을 해서 난반사를 줄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간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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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은 포로 프리즘 방식입니다. 포로 프리즘 방식은 부피가 커지긴 하지만, 구조가 상대적으로 단순해서 생산하기가 쉬운 까닭에 같은 비용을 투입할 경우 상이 밝고 광학 성능이 루프프리즘보다 뛰어납니다. BW22도 포로 프리즘 방식이라 상당히 밝고 깔끔한 상을 보여줍니다. 

 

프리즘은 모든 광학면(4개)에 멀티코팅이 적용되었습니다. 빛을 비추어 보면 대물렌즈와 동일한 녹색 계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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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의 전면(대물렌즈 방향)과 후면(접안렌즈 방향), 두 프리즘 사이에는 검정색 조리개를 설치하여 잡광 유입을 방지합니다. 프리즘에서 전반사가 일어나는 면에도 검정색 빛가리개를 씌워 대물렌즈나 쌍안경 내부에서 생기는 잡광의 유입을 막습니다. 다만 프리즘 옆면은 별다른 처리 없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위치로 보아 빛이 강하게 유입되지는 않겠지만, 쌍안경 내부의 산란광이 유입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검정색으로 옆면을 칠하거나, 가림막을 추가로 설치했다면 더 완벽하겠지만, 보급형 기기에 너무 많은 것을 바랄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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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 프리즘은 빛이 들어오는 곳과 나가는 곳 사이에 홈을 파서 난반사를 줄일 수 있습니다(참고 : https://www.astronomyclub.xyz/globular-cluster-2/prisms.html 페이지의 그림 2.4b 참고). 이렇게 하면 프리즘 내부의 잡광을 줄여 화질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가공에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고급 쌍안경이 아니면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BW22 쌍안경은 보급형이므로 이 처리가 되어 있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예상대로 대물렌즈 쪽의 프리즘에는 특별한 가공의 흔적이 안 보입니다. 접안렌즈 쪽의 프리즘은 분해하기 전에는 가공 여부를 알 수 없지만, 가격대를 감안하면 특별한 처리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프리즘 설치가 완벽하진 않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광로가 원에 가깝긴 하지만, 완전하진 않습니다(왼쪽으로 각진 부분이 보입니다). 이 정도면 미세한 빛 손실이 생기긴 하지만 관측에 실질적으로 악영향을 주진 않습니다. 광학부를 통해 보면 하얀색 배경이 살짝 노랗게 보이긴 하지만, 주간 관측시 크게 느낄 정도는 아닙니다. 주간의 색재현성은 양호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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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안경 경통 내부의 반사방지 처리는 괜찮은 편입니다. 내부는 검게 칠해져 있고 반사가 크지 않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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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안렌즈는 지름이 2cm를 넘을 정도로 큼직합니다. 아이릴리프로 15mm로 안경을 쓰고도 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고무로 만든 아이컵은 접어야 합니다). 코팅은 역시 녹색 계열의 멀티코팅이 전체 광학면에 적용되어 있습니다. 품질도 좋아서 빛 반사를 잘 억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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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출동공 지름은 4mm입니다. 고굴절 소재(Bak4)로 만든 프리즘답게 그늘진 부분 없이 깔끔한 원형으로 보입니다. 내부의 산란광도 잘 억제하고 있어서 관측시 특별히 방해가 될만한 요소는 안 보입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상황에서 난반사를 잘 잡아 줍니다(시야 약간 바깥쪽에 밝은 광원이 있으면 산란광이 보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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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22 8x32 쌍안경의 광학부는 제법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코팅 품질도 좋고(녹색 코팅만 적용되어 색 균형이 틀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관측 시에는 염려하지 않아도 될 수준입니다), 보급형으로는 잡광 방지 설계도 뛰어납니다. 고급형 쌍안경만큼 꼼꼼하진 않지만 가격대를 고려하면 훌륭합니다. 이 정도로 신경을 써서 만든 쌍안경이면 광학 성능을 충분히 기대할만 한데요, 실제 사용시에 어떤 느낌인지는 다음 글에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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