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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BF 8x42 쌍안경 사용기

by 창환 posted Jan 2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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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BF 8x42(BF9 8x42) 쌍안경

 

P1010417.JPG

 

- 구경 : 42mm (광로 차단을 포함한 실제 구경은 40mm로 추정)
- 배율 : 8배 (실배율은 7.7배)
- 시야 : 6.3도(110m @ 1000m)
- 사출동공 지름 : 5.2mm
- 아이릴리프 : 18mm
- 최근접 초점거리 : 2.5m
- 특징 : 삼각대 고정 가능
- 무게 : 550g
- 크기 : 154x126x52mm
- 부속품 : 스트랩, 가방

 

솔로몬 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저가형 루프프리즘 쌍안경입니다. 배율 8배, 구경 42mm, 무게 550g으로 손으로 들고 보기에 좋은 휴대용 쌍안경입니다. 무게는 40mm 급 쌍안경으로는 상당히 가벼운 편에 속하는데, 용도를 감안하면 매우 큰 장점입니다. 외관이나 기계적 만듦새는 가격대비 우수합니다. 

 

사양은 모든 면에서 같은 회사에서 판매하는 EL 시리즈보다는 아래입니다. 코팅은 멀티코팅 정도로 추정되는데, 대물렌즈는 코팅 품질이 괜찮지만, 접안렌즈는 일부 광학면의 코팅 품질이 다소 떨어집니다. 프리즘은 특별한 코팅처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접안렌즈보다는 프리즘의 코팅이 아쉬운데, 사용한 프리즘(Schmidt-Pechan 프리즘)의 특성상 광학면이 4개나 되고, 1개의 반사면은 전반사를 이용하지 않으므로 본질적으로 빛 손실이 많고 내부 반사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종류이기 때문입니다. 사진으로 측정하면 가시광선 투과율은 67~68% 수준으로 보입니다(광로절단으로 인한 손실을 고려하지 않은 값). 위상차 보정 코팅, 프리즘 반사면 유전체 코팅은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P1010409.JPG

 

사양으로 밝힌 대물렌즈 구경은 42mm이지만 설계 문제로 인해 전체를 쓰지는 못합니다. 광로 손실을 고려한 실제 구경은 40mm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약간 아쉽지만, 이 정도의 손실은 쌍안경으로써는 크게 떨어지는 편은 아닙니다. 다만 대물렌즈와 프리즘 사이 경통의 난반사 방지 처리가 취약한 편입니다. 이 때문에 밝기 차이가 큰 장면을 관측할 때 난반사가 일어나 화질을 다소 떨어뜨립니다. 

 

P1010411.JPG

(다소 반사가 심한 접안렌즈)

 

접안렌즈는 지름이 21mm로 큼직하고 아이릴리프도 18mm로 안경을 써도 편안하게 관측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경을 썼을 때에는 눈의 움직임에 다소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아이컵은 회전식으로 높이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지만, 조금 느슨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실사용 시 크게 불편하진 않습니다. 
 
상의 선명도는 중앙부에서 50% 정도까지는 좋고, 그보다 바깥 부분에서는 상당히 빠르게 나빠집니다. 주변부 화질 저하에서 특이한 점이 있다면, 양쪽 눈 안쪽 방향이 바깥쪽 방향보다 화질 저하가 빠르게 일어난다는 것입니다(아래 사진 참고). 표창형 왜곡이 있지만 풍경 관측 시에는 딱히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야경 관측 때에는 주변상의 흐려짐이 낮보다는 조금 더 쉽게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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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과 오른쪽 각각에서 촬영한 어포컬 영상)

 

별을 볼 때는 예상보다 훨신 선명하게 보입니다. 주변부에서 별 모양이 일그러지긴 하지만, 중앙은 깔끔하게 점으로 보이고, 주변부도 60% 정도까진 괜찮습니다. 낮에 지상의 풍경을 볼 때보단 더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다만 구경이 42mm로 작고 전체적인 광투과율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극한등급은 조금 떨어집니다. 솔로몬 EL 10x56 ED와 비교하면 1등급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입는데, 구경이 작고 배율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차이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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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렌즈 쪽에서 바라본 쌍안경 내부. 프리즘 앞쪽의 난반사 처리가 취약한 편)

 

프리즘 코팅과 내부 난반사 처리가 취약한 탓에 야경을 볼 때는 아쉽습니다. 가로등이나 네온사인처럼 밝은 사물 주위에는 고스트 영상이 쉽게 발생합니다. 관측자 측면이나 후방에 밝은 조명이 있을 경우, 안경을 쓰고 관측하면 접안 렌즈 쪽에서도 반사상이 생깁니다(안경 없이 아이컵을 모두 뽑아서 쓰면 괜찮습니다). 주간에도 밝은 하늘과 어두운 지면이 동시에 보이는 장면이라면, 대물렌즈 부근의 난반사로 인해 지상에 흐릿한 반사상이 만들어져 관측에 지장을 줍니다.  
 
객관적 광학 성능만 따지면 아쉬움이 있는 제품입니다. 특히 프리즘 코팅과 난반사 방지 처리가 조금만 더 충실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중앙부 선명도가 뛰어나고, 만듦새는 양호합니다. 배율이 적당하고 무게도 가벼워서 휴대하기에도 좋고요. 야경 관측에 약점이 있지만, 주간이나 별 관측에는 준수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가격대를 감안했을 때, 항상 휴대하면서 가볍게 사용할 용도로는 참 좋습니다.

 

전체적으로 10만원 미만의 쌍안경에서는 품질이 좋은 편입니다. 같은 가격대(6만원)에서 안경을 쓴 사람이 고를 수 있는 구경 40mm급 루프프리즘 쌍안경으로는 다른 대안을 찾기도 쉽지 않고요. 부담 없이 쓸 쌍안경으로 충분히 추천할만 합니다.

 

* 장점 : 저렴한 가격, 가격 대비 완성도 높은 외관과 만듦새, 가벼운 무게, 선명한 중앙부, 긴 아이릴리프

* 단점 : 주변부 흐림이 큰 편, 다소 많은 왜곡, 구경 대비 어두운 상, 취약한 코팅 처리

 

P1010379.JPG

 

* 참고 

 

1. 접안부 쪽에서 본 내부 모습. 사출동공을 깔끔한 원형입니다. 특별한 빛 손실은 안 보입니다. 양쪽 눈 안쪽으로 프리즘의 반사상이 보이지만, 실제 관측 시에는 영향을 안 줍니다. 프리즘 재질은 BK7 계열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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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물렌즈 쪽에서 바라본 모습. 배경과 비교하면 쌍안경을 통해서 보는 모습이 더 어둡습니다. 렌즈와 프리즘에서 반사, 흡수가 일어나면서 빛 손실이 생깁니다. 사진에 찍힌 밝기를 이용해서 산출하면 광 투과율은 67~68% 정도로 추정됩니다(광로 절단을 고려하지 않은 경우).

P1010414.JPG

 

3. EL 10x56ED와의 비교. 오른쪽의 큰 쌍안경이 EL 10x56ED입니다. 쌍안경을 통해 보이는 배경이 EL 10x56ED 쪽이 조금 더 밝습니다. 배경의 밝기 차이로 추산해보면 EL 10x56ED 쪽의 투과율이 BF 8x42보다 대략 20% 정도 높습니다. 

P101042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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