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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혜성 후보, A11bP7I 이야기

by 창환 posted Oct 0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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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새로운 혜성의 후보인  A11bP7I가 발견되었습니다. 절대적인 크기만 보면 작고 어둡고 특별할 게 없는 천체이지만, 크로이츠 혜성군의 일원으로 근일점 거리가 약 83만 km(초기 관측을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로 추후 바뀔 수 있음)에 불과할 정도로 태양을 가깝게 스쳐가리라 예상되기 때문에, 근일점 통과 전후로 크게 밝아질 가능성이 있는 혜성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혜성 후보 천체는 크로이츠 혜성군 가운데 가장 밝았던 이케야-세키 혜성(1965년 근일점 통과, 최대광도 약 -10등급)보다는 많이 작지만, 그 이후에 발견된 크로이츠 혜성군 천체 중에는 가장 클 것으로 추정됩니다. 예측대로 된다면 이 천체는 근일점(2024년 10월 28일) 전후로 아주 밝아지고, 꼬리도 크게 발달하리라 예상합니다. 

크로이츠 혜성군 중 하나였던 러브조이 혜성(2011 W3,  2011년 12월 근일점 통과)이 -4등급까지 밝아지며 긴 꼬리를 남겨 깊은 인상을 주었던 것을 감안하면, 같은 계열이면서도 크기가 더 크리라 예상되는 A11bP7I이 주목을 받는 이유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직 A11bP7I가 혜성 후보 상태이긴 하지만, 다수의 관측자료가 누적되어 대략의 궤도는 확인이 되었으므로 현재의 추정 궤도를 바탕으로 어떻게 관측할 수 있을지 대략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궤도요소는 다음 페이지의 자료를 썼습니다. 

[궤도정보 출처] https://www.virtualtelescope.eu/2024/09/30/comet-a11bp7i-likely-a-new-kreutz-sungrazing-comet-a-comple-of-images-29-30-sept-2024/

A11bP7I은 남북반구 모두 새벽에 관측이 가능합니다. 아침 항해박명 종료 시각을 기준으로 북반구 중위도 지역에서는 대략 11월 2일부터 혜성의 코마가 지평선 근처로 떠오르며, 이후 매일 1도 정도씩 고도가 높아집니다. 혜성의 크기가 작다는 점은 감안하면 11월 초반까지가 관측적기입니다. 남반구 중위도 지역은 북반구보다는 관측환경이 좋습니다. 혜성 관측은 11월 1일부터 가능하고, 이후에는 하루에 2도 정도씩 고도가 높아집니다. 기대하는 대로 꼬리가 잘 발달한다면 10월 말부터는 혜성의 본체가 떠오르기 전 긴 꼬리가 지평선에서 떠오르는 모습을 관측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성도에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혜성의 예상 경로를 표시하였으므로 참고하시면 됩니다. 관측지는 대전과 시드니이고, 배경의 별은 10월 28일 아침의 항해박명 종료시각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밝기 예측은 불확실성이 매우 큰 까닭에 밝기 정도는 생략했습니다. 

이 천체에 관한 내용은 다음 페이지에도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참고] https://spaceweather.com/archive.php?view=1&day=30&month=09&year=2024

 

A11bP7I_NH.png

A11bP7I_SH.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