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기대되는 혜성으로 C/2023 A3(Tsuchinshan-ATLAS) 혜성이 있는데요. 간만에 등장한 밝은 혜성이라 관측 정보를 공유합니다(성도는 대전을 관측지로 하였고, 지평좌표계로 그렸습니다. 혜성의 밝기 예측에 필요한 인수는 http://www.aerith.net/comet/catalog/2023A3/2023A3.html 페이지의 값을 썼습니다).
이 혜성의 근일점 통과일은 2024년 9월 27일이지만,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날은 10월 13일로 최대광도는 10월 상순(8~9일) 무렵으로 예상됩니다. 예상되는 최대 밝기는 약 2등급이지만, 혜성의 활동에 따라 조금 더 밝아질 수도, 조금 더 어두워질 수도 있습니다. 전방산란을 고려하면 최대광도가 되는 10월 9일 무렵엔 -5~-6등급에 이르러 낮에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있지만, 많이 불확실합니다.
관측조건(북반구)은 혜성이 근일점을 지나고 이후인 10월 중순부터 좋아집니다. 보름달이 뜨는 시기라는 점이 약간 아쉽긴 합니다.
혜성은 10월 상순까지는 새벽 하늘에서 관측 가능합니다. 예상 밝기는 2등급 정도로 밝지만 고도가 아주 낮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항해박명 시점을 기준으로 혜성의 고도는 가장 높을 때에도 5도가 채 되지 않으므로 동쪽이 완전히 트인 곳이 아니라면 관측이 어렵습니다.
10월 상순 항해박명 시점의 혜성의 위치. 배경의 별은 2024년 9월 21일의 항해박명 시점임. 십자 표시는 혜성의 코마, 분홍색 선은 이온꼬리의 방향)
10월 중순이 되면 저녁하늘에서 혜성을 만날 수 있습니다. 관측환경도 꽤 좋아지는데요. 천문박명 시점을 기준으로도 고도가 20~30도에 이릅니다. 혜성의 밝기는 2~4등급으로 예상하고요.
다음 그림은 10월 중순, 항해박명 시점을 기준으로 표시한 혜성의 위치입니다. 10월 15일이면 항해박명 시점에 고도 15도를 넘어섭니다. 혜성의 밝기는 약 3등급이므로 날씨만 좋다면 충분히 관측이 가능합니다. 10월 하순까지는 밝기는 조금씩 어두워지지만, 고도가 빠르게 높아지므로 관측 조건이 괜찮으리라 예상합니다.
10월 중순, 항해박명 시점을 기준으로 표시한 혜성의 위치. 배경의 하늘은 10월 12일 항해박명 시점.
하늘이 완전히 어두워지는 천문박명 시점에도 관측 조건은 양호합니다. 10월 17일이면 천문박명 때에도 고도가 15도를 넘고, 10월 25일이면 30도를 넘어섭니다. 이 시기 예성의 밝기는 3~4등급이므로 하늘이 어두운 곳이라면 맨눈으로도 충분히 관측이 가능합니다.
10월 중순, 천문박명 시점을 기준으로 표시한 혜성의 위치. 배경의 하늘은 10월 12일 천문박명 시점.
북반구 기준으로는 오랜만에 찾아오는 밝은 혜성입니다.
관측조건도 나쁘지 않으므로 좋은 관측지에서 한 번 정도는 즐겨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