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새 망원경을 하나 들였습니다. 불량한 QC로 말이 많은 스보니 사의 MK105인데요.
구경 105mm의 막스토프 카세그레인 방식의 망원경입니다. 이미 스카이워처의 102mm 막스토프 망원경을 보유한지라, 굳이 들이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었지만, 스보니에서 주장하는 사양대로라면 많게는 광량에서 30%까지 높아지고(거울의 반사율이나 구경 차폐 같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마침 가격할인의 폭이 큰지라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들여 봤습니다.
중국산 보급형기기 답게 원래 상태 그대로로는 문제가 좀 있습니다. 구경 차폐도 제법 생기고, 조립 상태도 불량합니다. 그래도 찬찬히 살펴보니 몇 가지 개조를 하면 제 성능을 얻어낼 수 있을 것 같았고, 결과적으로는 꽤 쓸만한 망원경이 되었습니다. 구경 103mm, 중앙차폐 33mm로 스카이워처 제품(구경 95mm, 중앙차폐 37mm)보다 집광력에서 상당한 이득이 있고, 분해능도 구경을 감안하면 적절한 수준입니다. 한동안 많이 지적되었던 구면수차 문제는 다행히 나타나지 않았고요. 어떻게 개조를 했는지는 나중에 다른 글에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달 사진은 개조 후에 성능을 점검하면서 촬영했습니다.
촬영 시점의 시상은 19일과 23일 모두 나쁜 편에 가까웠습니다.
그나마 상현달은 고도가 40도 후반이라 괜찮았지만, 보름달은 20도 초반인 때 촬영한 까닭에 선명도가 꽤 떨어집니다.
행성철이 되면 다시 촬영해 봐야겠습니다.
- 촬영 일시: 2024. 5. 19, 5. 23.(KST)
- 촬영 장소: 대전
- 망원경: Svbony MK105
- 가대: Skywatcher AZ-GTi 경위대
- 카메라: ZWO ASI585MC
- 소프트웨어: ASICAP, AutoStackkert 3/4, Photoshop
상현망간의 달
위상 100.0%의 보름달
색상을 강조한 버전. 보름달은 선명도를 조금 과하게 높인 탓에 노이즈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