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맑아 다시 달을 촬영했습니다.
해상도에 한계는 있지만, 구경 100mm 망원경을 담는 달은 꽤 괜찮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럭저럭 해상도가 좋으면서도 작업에 부담이 없어서 자주 찍게 됩니다.
이날 시상은 평범했지만, 고도가 60도 이상으로 높아 선명도는 괜찮게 나왔습니다.
최종 결과물은 7부분을 찍어 한 장으로 합쳤습니다.
- 촬영 일시: 2023. 5. 1. 21:17(KST)
- 촬영 장소: 대전
- 망원경: Skywatcher 102mm 막스토프
- 가대: Skywatcher AZ-GTi 경위대
- 카메라: ZWO ASI585MC (+ OnePlayer UV-IR Cut filter)
- 소프트웨어: ASICap, AutoStackkert 3, Photoshop, 7장 모자이크 합성, 원본의 80%로 축소
달을 찍고 나서 호기심에 심우주 천체를 찾아 촬영했습니다.
사용한 망원경은 구경 40mm 짜리 보급형 가이드망원경입니다. 초점거리가 160mm이니 구경비가 4로 상은 밝은 편입니다만, 아크로매틱 망원경이고 고급 렌즈를 쓰지 않아서 색수차도 많고, 주변부의 비점수차도 무척 심합니다. 그래도 도심에서 아주 작은 망원경으로도 심우주 천체를 찍을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해서 기록삼아 남겨 봅니다.
촬영 대상은 하늘 높은 곳에 뜬 천체 중 밝은 것을 아무 것이나 골랐습니다.
전자 성도를 켰을 때 눈에 띈 것이 M3이었고요. 파인더로 쓸 망원경을 설치하지 않은 까닭에, 고투로 대강 위치를 맞춘 다음 카메라로 보이는 상을 이용해서 스타호핑을 했습니다. 광시야인 덕에 모니터 화면을 보고도 스타호핑은 가능했고요.
촬영은 라이브스택 기능을 활용했습니다. 장당 2초씩 모두 12분간 노출을 주었고요.
M 3 구상성단이 가운데에, 오른쪽 위 가장자리에 나선은하 NGC 5263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결과물은 품질이 무척 떨어지긴 합니다만, 광해가 심한 환경에서 조그만 가이드 망원경으로 촬영하고, 라이브스택 외에 별다른 가공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냥저냥 이해할만한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라이브스택 기능으로 도시에서 심우주 천체를 찾아보는 것도 제법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