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2023. 4. 30.)

간만에 날이 들어 촬영했습니다. 

찬 공기가 남하하는 시점이고 시상 예보가 나쁜 편이라 시상이 좋을 것 같진 않았는데, 각분해능 예상값은 좋은 편이라 살짝 기대를 하면서 관측을 했습니다. 실제 시상은 상당히 나빴습니다. 북쪽에서 제트기류가 차가운 공기를 머금고 남쪽의 따뜻한 공기를 밀면서 내려 오는 시점인데, 좋은 시상을 기대한 게 욕심이지요. 

 

이번에는 구경 15cm 망원경을 꺼냈습니다. 최근 얼마간 10cm 망원경으로 담았을 때 대기 무늬가 거의 보이지 않았던지라, 구경이 모자란 것인지, 대기의 무늬가 옅어진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혹시나 시상이 잠깐이나마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고요. 

 

관측 결과로 판단하면, 구경 10cm 망원경으로는 가시광선 영역에서 금성의 대기 무늬를 담는 건 무리인 것 같습니다. 시상이 나빴음에도 구경 15cm 망원경으로는 대기가 조금 더 자세히 담기는 것을 보면요. 

 

오늘 촬영분을 자세히 보면, 대기 무늬는 아주 희미하지만, 양쪽의 고위도 지역과 중위도, 저위도 지역의 색상 차이는 분명하게 확인됩니다. 극지역은 푸르스름한 빛이, 중저위도 지역은 노르스름한 빛이 돕니다. 이 결과는 같은 망원경(C6 XLT)을 사용한 이전의 관측에서도 일관되게 확인됩니다. 구경 10cm 망원경으로는 시상이 좋은 날에도 이 색상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지요.

 

사진이 훌륭하진 않지만 기록 삼아 남겨 봅니다.

 

 

- 촬영 일시: 2023. 4. 30. 19:49(KST)

- 촬영 장소: 대전

- 망원경: Celestron C6 XLT

- 보정렌즈: Baader Hyperion 2.25x 바로우렌즈, ZWO ADC

- 가대: Skywatcher AZ-GTi 경위대

- 카메라: ZWO ASI224MC

- 소프트웨어: ASICap, AutoStackkert 3, Photo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