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수성, 금성, 화성(2023. 4. 9.)

by 창환 posted Apr 0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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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동방최대이각을 앞두고 간만에 행성을 촬영했습니다. 

수성은 평일에 촬영이 힘든 까닭에, 오늘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기도 했고, 시상도 그리 나쁘지 않을 듯해서 시도했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촬영 준비를 하고, 수성이 보이기 시작할 때 곧바로 촬영을 했습니다. 

수성은 고도가 낮아서 색상별로 완전히 따로 분리가 되어보일 정도로 대기 색수차가 심하게 나타났는데, ADC로 보정을 하니 하나로 합쳐집니다. 촬영 중에는 떨림이 많이 나타나긴 하지만, 그래도 반달 모양이 계속 느껴질 정도로는 시상이 유지되었습니다. 고도를 감안하면 괜찮은 편이라고 할 수 있지요. 

 

수성 촬영 후에는 금성으로 카메라를 돌렸습니다. 고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더 선명하게 잡힙니다. 

각지름도 수성보다는 훨씬 커서 화면을 보는 느낌이 좀 더 좋습니다. 촬영 후에 영상 처리를 하고 나니 목표했던 대기 무늬가 희미하게 드러납니다. 처리 과정에서 생긴 것 아닌가 해서 다른 촬영본을 처리해서 확인해도 같은 형상의 무늬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실제 대기의 모습이 맞는 듯합니다. 금성의 대기 무늬를 담은 것은 처음인데, 이렇게 희미하게라도 담기니 기분이 좋습니다. 

금성은 두 가지 색상으로 처리했습니다. 위는 백색을 기준으로 색상을 조절한 것이고, 아래는 카메라에 찍힌 색상을 그대로 둔 것입니다. 양쪽 극지역이 좀 더 하얀색에 가깝고, 적도 지역은 황색이 진합니다. 

 

화성은 크기가 작지만, 고도가 높아서 상대적으로 작업이 수월했습니다. 

작긴 하지만, 극관도 보이고 커다란 지형도 드러납니다. 화성은 올봄이 지나면 내년 겨울까지 기다려야 제대로 된 관측이 가능한지라, 지난해에 제대로 관측을 하지 않은 게 좀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에는 목성부터 해왕성까지 촬영해서 8개 행성을 모두 담아 봐야겠습니다. 

 

 

- 촬영 일시: 2023. 4. 9. 19시 무렵(KST)

- 촬영 장소: 대전

- 망원경: Celestron C6 XLT

- 보정렌즈: Baader Hyperion 2.25x 바로우렌즈, ZWO ADC

- 가대: Skywatcher AZ-GTi 경위대

- 카메라: ZWO ASI585MC

- 소프트웨어: ASICap, AutoStackkert 3, Photoshop

 

 

2023-04-09-1033-SolarSyatem.png

 

대기 무늬가 더 잘 보이도록 처리한 영상도 함께 올립니다. 

 

2023-04-09-1033_enhanced.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