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장비

솔로몬 천체관측용 쌍안경 (2) 10x50

by 창환 posted Feb 2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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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로몬 익스프레스에서 샘플로 도입한 쌍안경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여 작성한 리뷰입니다. 수입을 고려 중인 제품으로 판매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최종 출시 제품과 사양이 다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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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 50mm
배율: 10배
시야: 7.0도(123m at 1000m), 실측 약 6.5도
프리즘: 포로 프리즘. 고굴절 소재의 대형 프리즘
아이릴리프: 15~17mm(실측), 안경 쓰고도 활용에 무리 없음.
최후면 접안렌즈 지름: 23mm
초점조절: 개별 초점
무게: 1.15 kg(실측)
기타: 방수 지원
(* 사양은 구경과 배율을 제외하면 실측값으로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구경에 비해 크고 무겁지만, 보급형 기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꽤 인상 깊은 장비입니다. 
상이 무척 밝고 겉보기 시야가 약 65도나 되는 광시야 장비인 데다 중심상도 선명한 편이라 눈에 대면 시원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중심상 범위는 엄격하게 잡으면 40% 정도, 약간 넉넉하게 잡으면 50% 정도이고 60%까지는 크게 흐려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주간 관측 시에 60~65%까지는 충분히 선명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화질을 유지합니다. 70% 외곽부터는 흐려지는 정도가 가파르고 최외곽은 다소 많이 흐려지는 편입니다만, 실시야가 넓어서 외곽부의 흐려짐이 크게 아쉽지는 않습니다. 스보니의 SV202 시리즈와 비교하면 이 제품이 중심상 범위는 더 넓고 최외곽의 흐려짐은 비슷한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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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수차는 주간 관측 시에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경계에서 살짝 눈에 띄는 수준입니다. ED 렌즈를 썼다고 광고하는 10만 원 초반대의 보급형 기기들보다는 좀 더 잘 억제했습니다. 주야간 모두 색수차 때문에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야간 천체 관측 때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정도로, 별의 색상을 진하게 잘 표현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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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은 시야 외곽에 직선인 대상을 놓으면 표창형으로 살짝 나타납니다. MS 시리즈와는 다르게 필드플래트너는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눈으로 직접 볼 때는 심하지 않지만, 스마트폰으로 어포컬 촬영을 하면 조금 더 도드라집니다. 왜곡 억제는 보급형 기기의 평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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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시야 제품임에도 아이릴리프가 긴 편이라 아이컵을 접으면 안경을 써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접안 위치에 민감하지 않고, 강낭콩 현상도 나타나지 않으므로, 접안이 상당히 편안합니다(안경 사용자 입장에선 그렇습니다. 안경을 쓰지 않는다면 아이컵이 살짝 짧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내부 반사 억제는, 시야 내의 광원에 대해서는 잘 처리했습니다. 달이나 가로등을 시야 내에 넣어도 별다른 반사상이 보이지 않습니다. 시야 밖의 밝은 광원에는 각도에 따라 영향을 받습니다. 특정 각도에서는 관측에 방해가 될 정도의 내부 반사광이 생깁니다. 쌍안경 렌즈 내로 가로등 불빛이 직업 유입되지 않도록 하면 문제가 해결됩니다만, 불가피하게 밝은 조명으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관측해야 한다면 약점으로 작용합니다. 평가는 보급기로는 대체로 양호하지만 특정 조건(시야 밖에 있는 아주 밝은 광원이 경통 내부를 직접 비추는 경우)에서는 취약하다 정도로 할 수 있겠고요. 주간에는 대부분 별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상의 대비(Contrast)나 중립에 가까운 색 재현은 훌륭합니다. 역광 상황에서도 대비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훌륭합니다. 덕분에 빛이 좋은 날에는 상이 굉장히 시원시원합니다. 

이 쌍안경은 밤에도 훌륭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50mm 구경의 쌍안경으로는 상이 무척 밝습니다. 플라이아데스 성단(M45)을 이용해서 극한등급을 측정한 결과, 중심상 영역에서는 구경이 살짝 더 큰 솔로몬 EL 10x56 ED보다 더 어두운 별까지 보여줍니다(주변상은 솔로몬 EL이 더 좋습니다). 그만큼 광로 설계가 잘 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중앙부의 분해능도 양호합니다. 이중성으로 테스트했는데, 큰곰자리의 미자르(분리각 14초)는 주성과 반성이 확실히 분리되어 보였습니다. 오리온자리의 트라페지움도 사다리꼴 모양이라는 점은 확실히 식별되었고, 일부 별은 분해가 됩니다. 10배의 배율에서 10초 초·중반대의 분해능이면 양호한 수준입니다. 

주변부는 주간과 마찬가지로 70% 이상부터는 빠르게 흐려집니다. 그래도 50% 정도의 영역에서는 점상이 유지되고, 60~65%까지는 어느 정도 선명하다는 느낌으로 관측할 수 있습니다. 실제 관측할 때는 보통 중심상 영역 위주로 보게 되므로, 주변상 때문에 딱히 방해가 된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주변상까지 또렷하면 관측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은 맞습니다).

전반적으로 천체 관측용으로는 만족스럽습니다. 

솔로몬 EL 10x56 ED(루프프리즘 쌍안경)과 비교하면, 크기는 훨씬 큽니다. 포로형 특성상 옆으로 크게 벌어지는 모양이라 얼핏 보면 두 배 정도는 되어 보입니다. 실제로 두 배까지는 차이가 나진 않지만, 확실히 더 크고 무거워서 휴대성은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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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학 성능은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EL 10x56 ED이 시야는 조금 좁지만(EL 6.1도, 솔로몬 천체관측용 쌍안경 6.5도), 주변부는 더 선명하고 왜곡 보정도 더 잘 이루어져 있습니다. 중앙부는 두 기종이 비슷한 수준이지만 솔로몬 천체관측용 쌍안경 쪽이 조금 더 나은 느낌이고요. 잡광 억제 수준은 둘이 비슷합니다. 

천체 관측 목적으로는 솔로몬 천체관측용 쌍안경을 더 추천합니다. 주변부 별상은 EL보다 떨어지지만, 중심부의 결상 능력이 좋고, 높은 광투과율 덕분에 더 어두운 별까지 관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점수를 후하게 줄 수 있습니다. 즉 중앙 영역을 집중해서 자세히 관측할 때면 솔로몬 천체관측용 쌍안경이 확실히 더 유리합니다. 다만 특정 대상에 집중하기보다 은하수처럼 별이 많은 영역을 조망하는 용도라면 EL이 더 낫습니다. 시야 주변부의 별상은 EL이 우위에 있으므로 시야 가장자리에서는 EL이 더 어두운 별까지 관측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으로 솔로몬 천체관측용 쌍안경 10x50의 광학 성능은 보급기로는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광시야에 뛰어난 중심상, 훌륭한 밝기까지, 동급 기기에서는 꽤 훌륭합니다. 크기는 같은 규격의 쌍안경으로는 다소 크지만, 충분히 손으로 들고 볼 수 있는 규격이라는 점에서 15x70 규격보다 범용성이 더 뛰어나기도 합니다. 같은 회사에서 판매하는 BW22 10x50보다는 확실히 상위에 해당하는 성능이고요.

같이 포함된 부속품(가방, 스트랩)이 부실합니다만, 쌍안경 본체는 기본기가 좋습니다. 투박한 디자인에 섬세한 마무리가 주는 감성적인 즐거움은 떨어지지만, 광학기기라는, 쌍안경의 본질을 추구한다면 매력이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