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관측에 적당한 쌍안경을 들인 김에 두 가지 보조 장비를 만들어 봤습니다.
파인더베이스와 태양필터인데요.
자작하실 때 도움이 될까 싶어 정보를 공유합니다.
1. 파인더베이스
쌍안경 배율이 높아지면 대상을 도입하기가 불편해집니다.
이번에 20x70 쌍안경을 들이면서도 가장 염려가 되었던 부분인데요. 시야가 3.3도이면 좁지는 않지만 고도가 높거나 별을 따라 탐색하는 경로가 길어지면 아무래도 불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때 파인더가 있으면 찾기가 훨씬 수월해지는지라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었습니다. 브라켓은 비노홀더와 쌍안경 사이에 끼워 쓰는 방식으로 설치합니다.
쌍안경에 등배 파인더를 설치한 상태
재료는 단순합니다.
- 파인더베이스: 천체망원경 전문점에서 1만원 내외로 구입 가능합니다.
- ㄱ자 꺽쇠: 철물점이나 가구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너무 두껍지 않은 것으로 고릅니다. 두께가 1mm 정도이면 충분합니다.
- 고정용 볼트와 너트: 철물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M4 규격 볼트와 너트를 썼습니다.
만드는 법은 아주 단순합니다.
우선 꺽쇠에 파인더베이스 볼트를 고정할 자리와 비노홀더에 끼울 구멍을 뚫습니다. 적당한 크기의 구멍이 있다면 그냥 써도 되고, 구멍이 작으면 드릴로 적당한 크기로 키워줍니다. 그런 다음 파인더메이스를 볼드와 너트로 고정해 주면 완성입니다.
단순하고 쉽게 만들 수 있는 장비이지만, 고배율 쌍안경을 쓸 때 아주 편리해지므로 하나쯤 만들어 두면 좋습니다.
2. 태양필터
대물렌즈셀에 끼워서 쓰는 자작 태양필터. 앞과 뒤.
요즘처럼 태양 활동이 활발해질 때 준비해 두면 흑점 관측을 할 때 재미있게 쓸 수 있습니다.
태양필터도 만들기는 쉽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적절한 재료 준비이지요. 준비할 재료입니다.
- 태양필터: 제일 중요합니다.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반드시 안전이 검증된, 제대로 만든 태양필터를 써야 합니다. 은박비닐 같은 재료는 가시광선은 잘 차단할지 모르지만 적외선 영역 차단을 제대로 하는지는 전혀 검증되지 않았으므로 쓰면 안 됩니다. 저는 바더 사에서 제작한 필름형 태양필터를 썼습니다. 비싸지만 화질이 좋고 안전성이 검증된 필터입니다.
- EVA 폼: 쌍안경에 고정하는 틀을 만드는데 쓰는 재료
- 양면테이프나 적당한 접착제
이것도 딱히 만드는 법이랄 것이 없습니다.
쌍안경 대물렌즈 쪽에 딱 맞도록 EVA 폼을 잘라 틀을 만든 다음(적당한 크기로 자르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너무 헐렁하면 쌍안경에 고정이 되지 않고 너무 크면 고정이 튼튼하게 안 됩니다), 거기에 태양필터를 평평하게 잘 펴서 붙여주면 됩니다.
만들 때 제일 중요하게 고려할 점은 쌍안경에 튼튼하게 고정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EVA 폼을 두 장 잘라서 둘 사이에 태양필터를 넣었고, 태양필터 지름은 40mm로 했습니다. 망원경 구경에 비해 많이 작지만, 태양은 아주 밝고, 쌍안경의 배율이 20배밖에 되지 않으므로 40mm이면 충분합니다. 이렇게 하면 태양필터도 작은 것을 쓰면 되므로 제작 비용도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배율변환식 쌍안경이라면 고배율에서도 어두워지지 않도록 필터 지름을 구경에 맞춰 만들어주는 편이 좋습니다.
Nwe MS 20x70 쌍안경에 태양필터와 파인더를 모두 장착한 모습입니다.
이제 날만 맑아지면 되는데, 일기 예보를 보니 당분간 밖으로 나갈 일은 없을 것 같네요..
태양필터와 등배 파인더를 모두 장착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