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star SE 가대에 쓰는 외부전원 사용기입니다(Nexstar GT 계열이나 혹은 12V 전원을 쓰는 다른 장비에도 적용됩니다).
Nexstar SE 가대는 AA 전지 8개를 씁니다. 그런데 관측을 하다보면 배터리 소모가 심하고 추운 날에는 전력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새 전지로 바꾸어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때가 있습니다. 12V 전원 어댑터를 써서 전력을 공급해도 되지만, 전선이 길어지면 번거롭기도 하고 관측지에서 전력 공급을 위한 콘센트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충전식 전지를 찾아봤습니다. 조건은 뛰어난 휴대성, 추운 날씨(영하 2~3도)에서도 안정적으로 전력 공급이 가능할 것, 적당히 긴 사용 시간(3시간 정도), 편리한 교체와 충전, 관리로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외부 전원으로 흔히 쓰는 납축전지를 알아봤습니다. 그러나 휴대성이나 관리, 연결 편의성에서 아쉬운 점이 있어 제외했습니다(코동이나 코망처럼 휴대성이 좋은 망원경에 납축전지는 그리 잘 어울려보이진 않습니다). 대신 눈에 들어온 것이 리튬 이온 충전지였는데요. 사진에 있는 제품입니다. 무척 작고 가볍습니다.
3.7V 18650 규격 전지 3개를 직렬로 연결한 제품인데요, 출력은 전압 12V 에 전류량은 2.4Ah입니다(실제로는 11.1V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5.5mm 외경 단자를 내장하고 있어서 가대에 곧바로 연결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극성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어서 안전하고요. 리튬 이온 방식이라 저온에서도 잘 작동합니다. 아주 추운 곳에선 보온이 필요하겠지만, -2 ~ -3도 정도라면 별 문제 없이 동작합니다. 망원경엔 아래처럼 장착합니다.
배터리 자체가 가벼운 덕에 가대 몸통에 직접 붙이면 되므로(벨크로 테이프 사용) 선이 꼬일 염려는 안 해도 됩니다.
단점은 용량이 작다는 것인데, 경위대를 계속 조작해도 2~3시간 정도의 관측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실제로는 트랙킹을 하면서 관측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더 오래 쓸 수 있고요. 조작이 잦더라도 2~3개 정도를 마련하면 밤샘 관측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에 용량이 2배인 제품을 구해도 되고요.
충전은 12V 전원을 공급하는 전용 충전기를 씁니다. 전용 충전기라고는 하지만, 12V 전원 공급이 가능한 직류 어댑터는 어느 것이든 쓸 수 있습니다.
가격은 충전지, 1m 연장선, 전용 충전기를 모두 합해서 5만원이 안 됩니다. 배터리 본체 가격은 2만원 후반대이고요. AA 배터리를 교체하면서 쓰는 것보다는 유지비 측면에서 훨씬 유리합니다.
모든 환경에 적합하지는 않겠지만, 휴대용 망원경의 외부전원으로 쓰기에는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