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몇 회에 걸쳐 안드로이드 계열의 태블릿 PC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천문 프로그램을 소개토록 하겠습니다. 여기에서 소개하는 앱들은 전화기에서도 문제없이 쓸 수는 있지만, 활용성 측면에서 태블릿 PC에 더 적당합니다.
처음으로 소개할 앱은 Astro Tools라는 앱입니다. 이 앱은 최소한의 성도 기능만 있는 앱으로, 별과 성운, 성단, 은하의 위치를 그려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종이 성도를 디지털화한 것으로 이해하면 적당합니다. 앱은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Astro Tools 앱 다운로드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rafdev.astrotoolsalpha1&hl=ko
앱 자체의 기능이 많거나 성도가 화려하진 않습니다. 소행성이나 혜성을 그려주는 기능도 없어서, 상당히 아쉽긴 합니다. 섬세하게 제어할 수 있는 것도 아니죠. 그러나 기능 자체가 단순하기 때문인지, 사양이 낮은 장비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구형장비를 쓰고 있더라도 아쉬움이 그리 느껴지지 않죠. 주요 기능은 이렇습니다.
- SAO 목록에 있는 25만 개의 별과 13000개의 성운, 성단, 은하 표시(추가 별목록을 받으면 250만개의 별을 그릴 수 있음)
- 주요 행성 위치 표시
- 접안렌즈와 CCD의 시야 표시 기능
- 천체 검색 기능
- GPS를 활용한 관측지 위치 지정
- 북극성 위치 표시 기능(적도의 극축 정렬 때 활용)
- 천체의 방향을 두 개까지 표시 가능
기능은 이 정도가 전부입니다. 상당히 단출하죠.
그러면 앱의 장점과 단점을 간단히 정리한 다음, 조금 더 자세한 기능을 살펴보겠습니다.
장점으로는 앱이 가볍다는 것입니다. 용량도 작은 편이고, 특별히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기능이 없으므로, 안드로이드 초기에 나온 장비에서도 무리없이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군더더기가 없이 만들어져 있어서 단순하게 성도만 확인하는 용도로는 꽤 쓸만합니다. SAO 목록은 작은 망원경에 쓰기에는 충분한 수의 별을 포함하고 있고, 13000개의 NGC/IC/메시에 목록 천체도 작은 망원경에 쓰기에는 적당합니다. 단순함과 깔끔함이 최고의 장점이라 할 수 있죠. 이 외에도 찾기 기능에 의외로 유용한 기능이 들어있는데, 찾으려는 천체가 관측 시점에 관측하기 좋은지 아닌지를 알려주는 기능입니다. 관측 계획을 짤 때 상당히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단점은 성도가 그다지 보기에 좋지는 않다는 겁니다. 화면을 확대했을 때 글자의 크기가 같이 커지는 것도 상당히 불편합니다. 좁은 영역을 커다랗게 확대하면 글자가 지나치게 커져서 다른 천체를 가릴 정도가 됩니다. 또 화면 전체를 붉게 그려주는 기능도 없는데, 야간에 실제로 쓰기에는 상당히 큰 문제가 됩니다. 기능의 단순함을 추구한 건 좋지만, 아직은 사용자 환경이 다듬어지지 않았고, 꼭 필요한 기능도 빠진 것이 있습니다. 아직 앱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조금 낮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앱을 실행하면 첫 화면에서 간단한 사용법을 알려줍니다.
한 번 탭하면 천체 선택, 두 번 탭하면 선택 해제, 길게 탭하면 설정 매뉴가 열린다고 하네요. 설정메뉴는 안드로이드의 메뉴 버튼을 눌러도 나옵니다. 화면의 Go Sky-Map을 누르면 성도가 나옵니다. 주 화면은 가로 모드만 지원합니다.
화면은 상당히 단순합니다. 상단에 간단한 메뉴 버튼이 있고 그 아래에 성도가 있습니다. 가운데에는 빨간 색으로 0.5도, 2도, 4도 시야의 원이 그려져 있습니다. 상단의 아이콘은 왼쪽부터 성도를 그릴 때 기기의 센서에 따라 방향을 자동으로 감지해서 그려주는 기능, 성도의 배경색을 바꾸는 기능(검정/하양), 적도/지평좌표 눈금을 표시하는 기능, 이름표 표시 여부 설정 기능입니다. 화면을 확대하면 아이콘이 하나 더 나오는데, 화면에 그려주는 별의 갯수를 늘여주는 기능을 합니다.
설정 메뉴를 열면 6개의 버튼이 나옵니다. 왼쪽부터 접안렌즈/CCD 시야 그리기, 날짜 설정, 성도 세부 설정, 찾기, 관측지 위치 지정, 북극성 위치 보기 기능입니다.
접안렌즈/CCD 시야 그리기를 누르면 아래와 같은 설정 창이 나옵니다. 위에서부터 망원경, 접안렌즈, 카메라의 사양을 입력해주면 됩니다. 여러 장비를 등록할 수는 있지만, 표시는 하나씩만 된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날짜 설정은 분 단위까지 가능합니다. 특별한 부분은 없습니다.
성도 설정 화면에서는 화면의 밝기, 표시할 천체의 밝기와 크기, 종류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화면을 어둡게 그리는 기능은 있지만, 전체를 붉은 색으로 그려주는 기능은 없습니다. 별과 이름표, 각종 선의 색상을 따로 설정할 수 없고 각종 설정화면에는 밝은 색의 버튼이 있으므로, 관측할 때 쓴다면 암적응이 흐트러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찾기 기능은 평범합니다. 천체 종류별로 찾을 수 있도록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첫 화면에서 바로 검색이 가능하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찾기 기능엔 꽤 쓸만한 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목록에 관측하기 좋은지 나쁜지를 글자 색으로 알려주기 떄문입니다. 현재 시점에서 관측하기 좋은 천체는 녹색, 관측가능하지만 조건이 나쁜 천체는 노란색, 관측이 불가능한 천체는 빨간색으로 표시해줍니다. 다만, 역시 문제가 되는 건, 야외에서 암적응을 깨뜨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북극성 위치보기는 북극성의 방향,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 자리의 위치를 그려줍니다. 간단히 적도의 극축을 맞출 때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성도 화면에서는 천체를 두 개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녹색과 빨간색 상자에 각각의 천체에 대한 정보를 보여주고, 화면의 가운데를 중심으로 어느 방향에 있는지를 녹색과 빨간색 화살표로 그려줍니다. 나름 쓸만한 기능입니다. 표시해주는 정보는 이름과 밝기, 위치, 크기, 종류 정도로 단순합니다.
천체를 선택한 상태에서는 화면 오른쪽 상단에 자를 닮은 아이콘이 생깁니다. 이 아이콘을 누르면 화면 하단에 적경/적위환 눈금을 보여줍니다. 눈금 부분을 쓸어주면 조금 더 정밀하게 화면을 옮길 수 있기도 합니다.
화면을 확대하면 자세한 성도를 볼 수 있습니다. 화면 상단의 + 그림이 그려진 버튼을 누르면 별의 갯수도 늘어납니다. 은하의 크기도 그려주지요. 다만, 크기만 그려줄 뿐 방향은 그려주지 않아서 적극적으로 쓰기엔 모자란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이름표가 정도가 확대되는만큼 커지기 때문에 확대율을 높이면 이름표끼리 겹쳐지거나 다른 천체를 가려 무척 불편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배경화면의 색을 하얗게 바꾸어주는 기능이 있는데, 이 기능을 쓰면 종이 성도와 비슷한 느낌으로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성도 자체의 활용성에 한계가 있으므로, 그다지 유용하진 않습니다.
Astro Tools는 성도 본연의 기능만 살린 앱입니다. 화려한 기능은 없지만, 느린 장비에서 간편하게 쓰기엔 괜찮습니다. 아직 다듬어야 할 곳이 많이 보이긴 하지만, 간편하게 쓸 성도 앱으로는 괜찮은 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