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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sser(Jinghua) EQ3 적도의 손질하기

by 창환 posted Jan 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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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sser EQ3 적도의(구형)는 중국 징후아 광학 그룹에서 만든 소형 적도의입니다. 탑재중량은 3~4kg 정도인 보급형 적도의(제품 광고에는 사양이 어떻게 적혀있는지 모르겠지만, 실 탑재중량은 4kg 정도가 최대로 보입니다)로, 작은 망원경에는 쓸만하고 가격도 싼 편이지만, 만듦새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고 제품 간의 편차도 있는 편입니다. 제품마다 부품의 고정 상태가 조금씩 다르고, 최적의 상태로 쓰기 위해서는 구입하고 약간 손을 볼 필요가 있는 제품이지요.

 

글쓴이가 구입한 EQ3 적도의는 처음 받았을 때 진동이 약간 있는 편이었습니다. 망원경과 부속품을 합한 무게가 5kg 정도로 적도의의 성능에 비해 다소 무거웠다는 게 주 원인이긴 하겠지만, 높은 배율에서 초점을 맞출 때 떨림은 좀 심한 편이었습니다. 적경과 적위축으로 돌릴 때도 그리 부드럽진 않았기에 손질을 할 필요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적도의를 살펴봤습니다. 정비하는 방법은 무척 간단했는데요, 단순한 조작으로도 작동 시의 진동은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필요한 도구는 이렇습니다. 십자 드라이버와 1.5mm, 3mm 육각렌치. 이 정도만 준비하면 됩니다. 

 

i1.jpg 

적도의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손질할 부분은 노란색으로 표시한 3곳인데요, 적위축/적경축 조절부만 만져줘도 될 겁니다. 이 두 부분은 웜기어로 미동조절을 하는 부분인데, 축의 주 기어와 미동 조작용 웜기어의 간격이 느슨하거나, 고정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면 가대의 진동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적당한수준으로조절해주는 것만으로도 진동을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습니다. 

 

i2.jpg

 

방법은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아주 간단합니다. 먼저 이 부분이 어떻게 생겼는지 내부를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적경축 조작부를 아래에서 보면 대강 이렇게 생겼습니다.

 

i3.jpg

 

세 개의 육각 나사가 보일텐데, 가운데 양 옆의 고정나사 둘을 풀면 웜기어 부분의 부품을 분해할 수 있습니다.

 

i5.jpg 

구조는 엄청나게 간단합니다. 본체쪽에는 윤활크림을 바른 커다란 기어가 나타나고, 떼어낸 부분에는 원기어가 보입니다.

 

i6.jpg 

어차피 본체 쪽은 따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없으므로 떼어낸 쪽을 살펴봅니다. 나사 셋 가운데 가운데는 이 부품을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웜기어와 적경(또는 적위)축의 기어 사이의 간격을 조절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간격이 너무 멀면 기어가 헛돌거나 고정이 제대로 되질 않아 가대가 흔들리게 됩니다. 간격을 조절하는 원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i7.jpg 간격을 조절하는 나사로 일정 부분 간격을 만들어두면, 양 옆에 있는 두 개의 고정나사로 잡아주는 식이지요. 적경축과 적위축 모두 같은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글쓴이가 받은 적도의는 웜기어와 주기어의 간격이 약간 넓게 되어 있었고, 고정나사도 약간 헐겁게 조여 있었습니다.

 

조절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먼저 두 개의 고정나사를 약간 느슨하게 풀어준 다음, 가운데의 간격 조절 나사를 이용해서 적단한 간격을 만들어주고, 고정나사를 고정해주면 됩니다. 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확인하면서, 약간씩 조절하면 그리 어렵지않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적격/적위축 손잡이가 부드럽게 돌아가되, 진동이 생기지 않는 정도로 빡빡하게 조여주면 됩니다. 웜기어를 너무 밀착시키면 흔들리는 건 덜하겠지만, 기어에 무리를 주고, 조작도 불편해지므로 좋지 않습니다. 추적모터를 쓴다면 모터에도 무리가 가게 되지요.

 

적위축도 같은 방법으로 조절하면 됩니다. 위치는 다음 사진을 보세요.

 

i4.jpg 

만약 이렇게 해도 해결이 되지 않으면 손을 볼 부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적경축이 잘 고정되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인데요, 적도의 뒤쪽에 보면 플라스틱 덮개가 있습니다.

 

i8.jpg   

덮개는 십자 나사 하나로 고정이 되어 있고, 덮개를 열면 위의 사진 오른쪽 모습이 나옵니다. 저 너트가 헐겁지 않은지 확인한 후, 약간 느슨하게 풀어주거나 더 단단하게 조여주면 됩니다. 너트가 접착제로 고정되어 있는 건 염두에 두세요. 이 정도만 해도 진동은 어느 정도 줄어들 겁니다.

 

적위쪽도 적위환 근처의 고정나사 3개를 풀면 좀 더 손질할 수 있겠지만, 2mm 육각렌치가 필요합니다. 글쓴이에겐 그 도구가 없고, 일단 앞서 설명한 두 작업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개선이 있었던지라, 이 정도로 끝냈습니다. 

 

요즘 나오는 전자식 가대는 전자회로가 복잡해서 손을 대기 어렵지만, 수동식 적도의는 생각보다 구조가 무척 간단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EQ3 같은 보급형의 저렴한 적도의는 더욱 구조가 단순한데요(생산 단가를 맞춰야해서 복잡하게 못 만듭니다), 간단한 손질만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지고 있는 장비가 불만족스럽다면, 업그레이드 전에 어디 손질할 곳이 없나 살펴보세요.